한화생명이 재무집행책임자(CFO)의 전략기획집행책임자(CSO) 겸직 구조를 구축했다. 임석현 전무가 나채범 부사장과 엄성민 전무 뒤를 이어 한화생명의 재무와 전략 수장을 맡는다. 임 전무는 전략·재무·인사 등 여러 직무를 경험한 역량을 바탕으로 한화생명의 곳간지기와 나침반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임석현 상무
(사진)를 전무로 승진시키고 재무관리집행책임자와 전략기획집행책임자로 선임했다. 임기는 2025년 2분기 정기이사회 종결까지다.
1969년생인 임 전무는 성균관대 경영학 학사를 나왔다. 1995년 한화생명에 입사해 약 30년 동안 △전사전략·재무혁신관리 △인재개발·인사·보상·노무 △미래형 보험상품개발 △융자사업 등 다양한 직무를 거쳐왔다.
한화생명은 다시 CFO·CSO 겸직 체제로 복귀했다. 앞서 한화생명은 나채범 현 한화손해보험 대표이사(당시 부사장)를 CFO로, 엄성민 전 전략부문장(전무)을 CSO로 두었다. 나 대표와 엄 전무의 전임자였던 이경근 현 한화생명금융서비스 대표이사(당시 전무)는 CFO와 CSO를 겸직했다.
임 전무의 선임 배경에는 CFO가 CSO 업무 겸직이 일정 부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임 전무는 재무, 전략, 미래 상품 개발 등 다방면에 능한 인물이다. 두 직무를 겸직하고 있는 만큼 재무적 역량 외에도 경영 전략도 함께 그릴 수 있는 인물을 선임한 것이다.
한화생명에서 CFO와 CSO를 맡은 이 대표 역시 여러 직무를 거친 특징이 있다. 이 대표 역시 지점장, 지역단장, 지역본부장 등을 역임하며 보험 영업 역량을 쌓았을 뿐만 아니라 기획실장, 전략추진실장 등의 직무를 통해 전사적 경영 능력을 갖춘 인물로 평가받는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임 전무는 융자사업 외에도 전사 전략과 재무 관리, 인재 개발 등 다양한 직무경험을 바탕으로 CFO와 CSO의 역량을 배양한 인력"이라고 설명했다.
임 전무의 주요 과제는 한화생명의 수익성 개선이다. 한화생명은 안정적인 보험이익에도 금리민감도가 높은 보험부채 구조로 매년 0.9%포인트 내외의 이차역마진을 겪고 있다. 한화생명의 최근 3개년 평균 ROA는 0.22%다. 이는 업계 평균인 0.38% 하회하는 수준이다. 지난 3분기 한화생명의 ROA는 0.20%로 전년 동기 대비 0.19%포인트 감소했다.
보험 포트폴리오에서 장기·고금리확정형 보험 비중이 다소 높은 점도 풀어야 할 과제다. 새 회계(IFRS17)·감독(K-ICS) 제도 도입 아래 장기·고금리확정형 보험에 대해선 요구자본 증가 부담이 커진다.
한편 한화생명은 최근 주요 임원들의 겸임 체제 경향을 나타내고 있다. 한화생명은 임 전무의 선임과 함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차남인 김동원 최고디지털책임자(CDO)를 사장으로 승진시키고 최고글로벌책임자(CGO)를 신설해 두 직책을 겸임하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