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연결 영업손실로 7584억원을 기록한 롯데케미칼을 두고 시장의 관심은 '흑자전환 시기'였다. 작년 바닥을 쳤던 석유화학 업황에서 반등해 올해 상반기에 흑자전환이 가능할 지 여부가 최대 관심사였다. 이외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작업에 대한 현황과 인수금융 조달 금리 등도 시장의 관심사였다.
롯데케미칼은 이달 9일 2022년도 4분기 실적발표회를 개최했다. 컨퍼런스 콜 방식으로 이뤄진 이번 실적발표회에는 진행에 김훈 IR팀장을 비롯해 △김민우 기획부문장 △김연섭 최고전략책임자(CSO) △윤승호 폴리머본부장 △김진엽 모노머본부장 △강종원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참석했다.
질의 시간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질문은 수익성 개선과 관련된 질문이었다. 첫 번째 질문으로 BEP 시점과 시황 개선 시점이 나왔다. 이에 김민우 기획부문장은 "전 분기보다 현저히 개선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라면서 "LC USA의 실적 회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실제 롯데케미칼 미국 자회사인 LC USA는 주요 제품인 모노에틸렌글리콜(MEG)의 시황 악화로 작년 하반기 56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롯데케미칼은 4분기 이후 에탄 가격이 낮아지면서 원가 부담이 완화해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수익성과 관련한 질문들은 계속 이어졌다. 미국산 폴리에틸렌(PE)의 역내 수입 가능성과 롯데케미칼이 생산하는 제품들의 올해 공급 증가 가능성, 상반기 흑자 전환 가능성 등 수익성 개선과 관련한 질문들이 쏟아졌다.
롯데케미칼은 시장의 각 질문에 연관성이 가장 깊은 담당임원들이 직접 답변에 나섰다. 폴리머 관련 질문은 윤승호 폴리머본부장이, 모노머 관련 질문에는 김진엽 모노머본부장이 나섰다.
윤승호 폴리머본부장은 다운스트림 제품의 가동률을 묻는 질문에 "HDP는 83%, PP는 84%, ABS와 PC는 75%, 78%로 유지 중"이라면서 "ABS는 기존 대비 10%, PC는 15% 수준에서 1분기에 상향 운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진엽 모노머본부장은 "2024~2026년 중 증설이 매우 제한돼 있고 수요는 점진적으로 늘어나 공급 잉여가 해소되면서 실질적 시황 개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전사 흑자전환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김민우 기획부문장이 답했다. 다만 회사 내 여러 사업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다. 김 기획부문장은 "시황 변화에 변동 폭이 커 적자나 흑자를 예상하기 어렵다"라면서 "NCC 기반 사업과 정밀화학, 에탄 기반 LC USA, 일진머티리얼즈 등을 전체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답했다.
이외 일진머티리얼즈 인수에 관한 시장의 질문도 이어졌다. 인수 후 통합(PMI) 작업에 대해 묻는 질문에는 김연섭 CSO가 답했다. 김연섭 CSO는 "일진머티리얼즈는 높은 기술력과 잠재 성장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라면서 "이런 잠재력을 지속 가능한 성장으로 극대화할 수 있도록 하는 부분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금융에 대한 질문에는 강종원 CFO가 나섰다. 강종원 CFO는 "당초 계획한 1조7000억원의 인수금융 중 4000억원은 내부자금으로 충당했다"라면서 "인수금융 조달 금리는 약 6% 수준"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