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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정책 리뷰

롯데케미칼, 적자에도 주주환원…배당에 '진심'

별도 순이익 30% 지급 '준수'…올해는 1190억원 주주에게 지급

박기수 기자  2023-02-10 15:51:18

편집자주

분기·연간 실적 발표 때마다 투자자들의 최대 관심사는 기업이 발표하는 배당정책이다. 유보 이익을 투자와 배당에 어떤 비중으로 안배할지 결정하는 건 최고재무책임자(CFO)의 핵심 업무다. 기업마다 현금 사정과 주주 환원 정책이 다르기에 재원 마련 방안과 지급 방식도 각양각색이다. THE CFO가 주요 기업들이 수립한 배당정책과 이행 현황을 살펴본다.
롯데케미칼이 작년 별도 기준 순이익 적자를 기록했음에도 배당금을 지급하기로 하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경영 악화 속에서도 주주환원을 위해 노력했다는 업계의 평가가 나온다.

롯데케미칼은 최근 연간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연간 배당금으로 보통주 1주당 3500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배당총액은 1190억원이다. 작년 롯데케미칼은 연결 당기순이익으로 411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 기록한 1조4136억원보다 약 97% 감소한 수치다. 별도 순이익은 적자전환 했다.

롯데케미칼은 매년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의 30%를 배당으로 지급하겠다고 2019년부터 공시해왔다. 작년에는 2024년까지 중간배당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석유화학 시황 악화로 수익성이 악화하면서 중간배당은 실시하지 않았다.

중간배당 약속은 지키지 못했지만 전체적인 틀에서 배당 정책은 매년 준수해왔다. 별도 기준 배당성향의 경우 2019년에는 58.2%, 2020년에는 106.7%를 기록했다. 2021년에는 34%를 기록했다.

작년의 경우 별도 순이익이 적자이기 때문에 사실상 배당을 집행하지 않아도 가이던스에는 어긋나지는 않는다. 다만 주주환원을 위해 배당을 실시할 예정이다.

롯데케미칼 실적발표회에 참여한 최고전략책임자(CSO) 김연섭 전무는 "주주 환원 정책 중 배당 정책을 가장 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다"라면서 "배당 정책은 주주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적자 속에 배당총액이 정해지는 기준은 시가배당률이다. 이번 배당의 시가배당률은 2%다. 롯데케미칼은 적자가 나서 배당성향을 산출할 수 없을 경우 시가배당률을 고려한다. 기준은 국고채 3년물 금리다. 롯데케미칼은 "최근 3년간 국고채 3년물 금리 평균을 고려해 시가배당률을 책정한다"고 말했다.

배당 외 롯데케미칼은 자기주식 매입을 통해 주주환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롯데케미칼은 2024년까지 총 30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매입을 추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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