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투자증권이 젊은 신임 임원에게 CFO를 맡겼다. GIB(Group & Global Investment Banking) 그룹에서 시니어 경력을 주로 쌓은 인물이라 주목받는다.
신한투자증권은 앞서 지난해 연말 인사를 통해 ‘IB통’인 김상태 사장 단독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했는데, 이번 CFO 선임 역시 IB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이뤄진 것으로 평가된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은 최근 인사를 통해 이희동 상무를 전략기획그룹장으로 선임했다. 전략기획그룹장은 신한투자증권의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담당하는 보직이다.
이 상무는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임원으로 승진한 인물로 지난해까지 상품심사감리부 부서장을 맡아왔다. 시니어로서 주요 커리어는 IB분야에 방점이 찍혀있다.
서울 중동고등학교와 한양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그는 1997년 신한투자증권(당시 굿모닝신한증권)에 입사해 커리어를 시작했다. 주식 브로커 업무를 담당했으나 1999년 전략기획실로 옮겼고, 2008년부터 약 4년간 신한금융지주 전략기획팀에서 근무하기도 했다.
시니어로서 주요 경력은 IB분야에서 쌓았다. 2012년부터 M&A자문 등 다양한 IB업무를 맡았다. 2021년 해외주식지원부 부서장으로 발령났고, 2022년 1월부턴 상품심사감리부 부서장을 맡아왔고, 지난해 말 인사에서 임원으로 승진하며 전략기획그룹장으로 부임했다.
이 상무의 커리어는 전임자인 금성원 상무와는 차이가 크다. 금 상무의 경우 채권운용에서 대부분의 커리어를 쌓은 인물인데, 이 상무는 전략기획과 IB 분야에서 중점적으로 커리어를 쌓았다.
이런 이력 차이는 대내외적인 경영 상황과 관련이 깊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지난해의 경우 금리인상으로 인해 채권가치의 변동이 예상되는 상황이었다. 올해는 증시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기업의 구조조정이 본격화하고 불황형 자본조달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IB 분야 전문성을 가진 인물을 CFO로 선임했다는 시각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실제 김상태 사장 단일대표 체제로 전환하며 신한투자증권은 GIB그룹을 GIB1그룹(Book Biz)과 GIB2그룹(ECM·DCM)으로 분리하는 등 IB에 힘을 싣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상무의 커리어는 2021년 CFO를 맡았던 김지욱 신한리츠운용 사장과 흡사한 것으로 평가된다. 김 사장은 HSBC에서 IB본부 본부장을 거쳐 삼성증권 IB본부에서 근무하는 등 IB이력을 쌓았고, 신한금융지주에서 전략기획 업무를 맡기도 했다. 이후 신한투자증권 전략기획그룹장(부사장)을 맡다가 신한리츠운용 사장으로 부임했다.
CFO 선임 절차를 고려할 때 이 상무의 선임은 김상태 대표의 의중보다는 지주의 판단이 더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사를 앞두고 신한투자증권은 내부규정을 개정해 대표이사가 미등기이사 경영진을 선임하고 이사회에 보고할 수 있도록 했는데, CFO의 선임은 이와는 별개의 절차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전략기획그룹장 등 주요업무집행책임자, 준법감시인 등은 지주회사와 사전 협의를 거쳐 이사회에서 선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