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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원가관리 점검

시평 10곳 중 4개사, 원가율 91% 넘어섰다

현대엔지니어링·현대·HDC현대산업 순…SK에코플랜트·롯데건설, 하락세 '눈길'

신민규 기자  2022-12-27 16:39:18
올해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곳 중 4개사가 원가율 91%를 넘어섰다. 지난해 한곳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하면 대형사조차 원자재와 유가(운반비) 인상 타격을 점점 피해가지 못하는 분위기다.

다만 대형사 가운데 SK에코플랜트와 롯데건설은 원가율을 오히려 낮춰 눈길을 끌었다. 재무파트를 주축으로 원가관리에 적극 나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시평 상위 10개사 가운데 3분기 연결 누적기준 원가율이 90%를 상회한 곳은 4개사로 나타났다. 현대엔지니어링이 94.1%로 가장 높았다. 지난해말 89.6%에서 4.5%포인트 증가한 탓이다. 현대건설(92.4%), HDC현대산업개발(91.8%), 포스코건설(91.7%) 순으로 뒤를 이었다.


4개사는 업계 평균 원가율을 상회했다. 10개사 평균 원가율은 90.1%였다. 같은 기간 매출원가 64조원, 매출액 71조를 반영해 계산한 수치다. 지난해 10개사 평균 원가율이 87.4%였던 점을 감안하면 큰 폭 상승한 셈이다.

나머지 6개사는 평균 원가율을 하회했다. GS건설(88.9%), 삼성물산(건설부문, 88.8%), 대우건설(87.8%), 디엘이앤씨(87.3%), 롯데건설(86.3%) 순을 보였다.

원가율 오름폭이 가장 높았던 곳은 HDC현대산업개발이다. 지난해 원가율이 85.2%에서 올해 3분기에 6.6%포인트 증가했다. 디엘이앤씨도 같은 기간 81.8%에서 87.3%로 원가율이 5.4%포인트 가량 증가했다.

SK에코플랜트의 경우 원가율을 오히려 낮췄다. 지난해 91.7%에 달했던 원가율을 89%대까지 낮췄다. 2.6%포인트 줄인 수치다. 이밖에 롯데건설도 86.5%에서 86.3%로 원가율을 소폭 낮췄다. 롯데건설의 원가율은 10개사 가운데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의 경우 원가율이 91%를 넘어선 곳은 SK에코플랜트 한 곳 정도였다. 현대건설(90.1%)을 제외하면 8곳이 90%를 하회했다. 대부분의 건설사가 85~86% 포진할 정도로 원가방어에 성공했다. 디엘이앤씨는 81.8%로 가장 원가율이 낮았다.

올해들어 대형사간 편차는 점점 좁혀지고 있다. 지난해 당시 원가율 최고치(91.7%)와 최저치(81.8%) 차이는 9.9%포인트로 다소 양극화된 모습을 보였다. 올해는 최고치(94.1%)와 최저치(86.3%) 갭이 7.8%포인트로 줄었다. 이중에서 원가율이 86%를 하회하는 건설사가 한곳도 없을 정도로 전반적으로 우상향 추세를 보였다.

건설업계는 해외사업 공기지연에 더해 원자재값 인상, 유류비, 인건비 등이 겹친 탓에 원가관리에 타격을 입었다. 철근과 후판, 레미콘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은 5년래 최대치를 경신할 정도였다. 그간 쌓아둔 원자재 재고자산이 감소하면서 매출에서 원가가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났다.

삼성물산은 건설부문의 원자재 추이에 대해 "전년대비 원재료 가격 및 유가(운반비) 상승으로 단가 인상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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