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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원가관리 점검

KCC건설, 최근 공사비 증액만 5건 '안정적 관리 모드'

하반기 들어 잇단 증액 성공…원자재값 하락에 원가율 추가 개선 기대

성상우 기자  2022-12-20 16:18:16
KCC건설이 주요 사업장 공사비 증액에 나서면서 본격적인 원가율 관리에 들어갔다. 이달 들어서만 5건의 공사비 증액을 성사시켰다. 덕분에 올해 남은 기간 원가율을 보다 더 낮출 수 있을 전망이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KCC건설은 고속국도 제29호선 세종~안성 구간의 공사비를 기존 1570억원에서 1600억원으로 최근 증액했다.

이와 함께 12월 들어서만 6건의 변경계약 공시가 이뤄졌다. 안성 방초2지구 물류센터 신축공사의 기간을 늘린 공시 1건을 제외하고 나머지 5건 모두 공사비를 증액하는 변경계약 내용이었다.

이달을 포함 올 하반기에 총 10건의 공사비 증액 변경계약이 공시된 것으로 나타났다. 공종별로 살펴보면 관급 도급공사를 중심으로 공사비 증액이 대대적으로 이뤄졌다. △고속국도 제29호선 세종~안성 구간을 비롯해 △고속국도 제400호선 양평~이천 구간 △고속국도 제400호선 김포~파주 구간의 공사비가 일제히 증액됐다. 그밖에 △고양장항 공공주택지구 택지 조성 사업과 △동두천시 관내 국도대체 우회도로 △세종-포천 고속도로 건설 현장 공사비도 올렸다.

관급 공사 현장 6개 현장 공사비는 6499억원에서 6686억원으로 190억원 가까이 증액됐다. 여기에 △이천 원창동 물류센터와 △대구 달서구 07구역 재개발 등 민간 공사 현장 2곳의 증액분까지 합치면 총 공사비는 1조1230억원에서 1조1580억원으로 약 350억원 늘었다.


특히 올해 4분기 들어 전사 차원에서 원가율 안정화를 위한 작업에 본격 돌입한 모양새다. 그동안 KCC건설은 각 현장에서 발생하는 하도급 업체의 공사비 증액분을 시차없이 그대로 반영해왔다. 현장에서의 단가 인상 요인을 뒤로 이연하지 않고 즉시 인식하는 회계처리 방식을 고수했다.

이 탓에 원자재 가격 인상의 충격파를 다른 건설사들보다 상대적으로 더 크게 받았다. 80%대를 유지하던 매출원가율이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90%선을 넘어섰고 올해 2분기 말에는 99.5%까지 오르며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하반기로 들어서는 주요 원자재값 상승세가 꺾이면서 원가율이 낮아지는 효과를 보기 시작했다. 3분기 말 기준 원가율이 97%대로 내려섰다. 이후 연속적으로 이뤄진 공사비 증액 덕분에 4분기 이후 원가율은 보다 안정적 수준까지 내려가게 됐다.

KCC건설의 분기 평균 매출원가는 4000억원 초반대다. 400억원 규모의 공사비 증액이 이뤄질 경우 원가율은 10%포인트 내외로 개선된다. 이번에 증액된 350억원 규모의 공사비 중 대부분이 내녀까지 나눠서 매출에 반영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당장 올 4분기부터 내년 하반기까지 원가율이 큰 폭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하락세로 접어든 원자재 가격 추이가 4분기 이후에도 이어진다면 보다 더 큰 폭의 원가율 개선세를 기대할 수 있다. KCC건설이 구매하는 원재료 중 매입 비중이 가장 큰 철근 가격은 2분기 말 1톤당 106만3000원에서 3분기 말 104만7000원으로 떨어졌다. 철근 가격은 최근 2년 사이 매분기 오름세를 거듭했지만 올해 3분기 말 들어 처음으로 상승세가 꺾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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