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에 있어 경영지원실은 재무 핵심 조직이라고 할 수 있다. 삼성SDS 역시 경영지원실이 재무 전반을 담당하고 있다. 해당 조직을 이끄는 경영지원실장은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아 등기이사 자리에 올랐다. 2015년 이후에는 CFO의 직급이 전무든 부사장이든 예외가 없었다.
현 CFO인 안정태 부사장은 2020년부터 삼성SDS의 경영지원실장을 맡아왔다. 올해 정기인사에서 김장현 경영지원실 경영혁신팀장은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내부 보직 변경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제까지 경영지원실 내에는 두 명의 부사장이 근무한 적이 없었다.
◇ 김장현 팀장, 경영지원실 3년만에 부사장 승진…프로세스 혁신 공로 인정삼성SDS는 '2023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 김장현 경영지원실 경영혁신팀장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1967년생으로 영남대를 졸업한 뒤 고려대 컴퓨터공학 석사를 받았다. 1992년부터 삼성SDS에 몸담았고 2018년 12월 IT혁신사업부 서비스사업팀장이 되면서 임원자리에 올랐다.
그는 2020년 1월에 있었던 정기인사에서 경영지원실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센터장(DX담당)이 됐다. 그해 12월에는 경영혁신팀장을 맡았다. 경영혁신팀은 사내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현안을 분석, 혁신을 지원하는 조직이다. 즉 기업 내의 프로세스 혁신이 필요한 부분을 찾아내 개선내용을 제안하는 부서다.
삼성 경영지원실은 일반적으로 기획, 구매 등 경영진의 의사결정을 지원해 주는 스텝 업무를 한다고 알려져있지만 가지는 권한은 막강하다. 현재 경영지원실은 김장현 부사장이 이끄는 경영혁신팀과 재무관리팀으로 나뉘어져 있다. 재무관리팀은 김창민 상무가 맡고 있다. 재무관리팀은 예산, 회계관리 등 일반적으로 말하는 돈줄을 관리하고 있다.
삼성SDS의 재무구조는 탄탄하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3분기말 기준 자본은 8조4081억원, 부채 3조8506억원으로 부채비율은 45.8%다. 차입금의존도는 7.4% 등으로 레버리지 지표가 우수하다. 한기평에서 본 차입금은 리스부채(9127억원)를 반영했다. 대신 은행 등 금융권 차입은 0원이며 보유 현금및현금성자산은 5조2891억원이다.
올 들어 클라우드 부문 투자나 동탄 데이터센터 신축으로 인한 자본적 지출(CAPEX)이 늘고 있지만 내부 가용 현금이 5조원이 넘기 때문에 신사업 투자가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니다. 다만 늘어나는 인건비에 따른 속도 조절이나 낮아지는 수익성에 따른 비용 조정은 필요하다.
◇ 그간 경영지원실 내 팀장은 전원 상무, 김장현 부사장 이동 가능성은이번 승진인사를 봤을 때 향후 경영지원실 조직개편이나 인사이동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장현 경영혁신팀장이 승진한데 따른 것이다. 경영지원실을 이끄는 안정태 부사장은 이번 인사에서 사장 승진을 하지 못했다. 물론 역대 삼성SDS CFO 중 사장까지 승진한 경우는 없었다. 다만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CFO)는 사장으로 있다.
삼성SDS 내에서 CFO 위상이 높아진 시점은 2015년이라고 할 수 있다. 그 해부터 CFO가 등기임원으로 선임, 이사회에 참여하게 됐다. 또 2017년 11월 정기 인사 때 당시 박성태 전무가 부사장 승진하면서 CFO의 직급이 높아졌다. 박 부사장 체제 하의 경영지원실은 경영혁신팀, 재무관리팀, 상생협력팀, 경영관리팀 등으로 꾸려졌다. 팀장은 모두 상무였다.
2020년 1월에 꾸려진 안정태 CFO 체제 하에서의 조직은 이전과는 조금 달랐다. 2020년에는 재무관리팀, DX담당 등으로 운영했고 그해 말 경영혁신팀, 재무관리팀으로 개편하는 등 현 체제를 갖추게 됐다. 다만 문제는 이번 승진 인사로 인해 경영지원실에 부사장이 두 명이 됐다는 것이다. 지난해말 인사 체제가 기존 전무 직위를 없애고 부사장으로 통합한 데 따른 것이기도 하다.
현 안정태 CFO는 내년 3월 정기 주총에서 임기가 끝나지만 교체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점쳐진다. 그가 경영지원실을 이끈다고 하면 김장현 부사장이 함께 일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SDS 관계자는 "2023년 임원 승진 인사가 났지만 아직 조직개편안이 나오지는 않은 상황"이라며 "추후 변동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