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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CFO 절반이 '헬싱키대' 출신

③10년 간 8명 중 4명이 헬싱키경제대 MBA 거쳐…학부 전공은 모두 달라

박서빈 기자  2022-12-02 07:50:44
지난 10년 간 KB국민은행의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지낸 인물 중 '헬싱키경제경영대학원' 출신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동안 CFO 책무를 맡았던 8명 중 절반이 헬싱키경제경영대학원에서 MBA 과정을 밟았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지난 2010년부터 최근까지 총 8명의 CFO를 임명했다. △김옥찬 △허정수 △허인 △이홍 △이재근 △이환주 △정문철 △김재관 등이다.

이 중 4명이 헬싱키경제경영대학원 경영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김옥찬, 허정수, 이홍, 이환주 등이다. 이들이 나온 대학교는 각각 연세대 법학과, 동국대 경제학과, 서울대 언어학과, 성균관대 경영학과로 모두 다르지만 MBA 과정은 헬싱키경제경영대학원에서 밟았다.

헬싱키경제경영대학원은 핀란드 헬싱키에 위치한 경제대학원이다. 현재 이름은 알토대다. 2010년 핀란드 정부 주도 아래 헬싱키를 대표하는 헬싱키경제대, 헬싱키공과대, 헬싱키예술디자인대를 통합하며 현재 이름으로 교명이 바뀌었다.

알토대의 MBA 과정은 한국에서도 취득할 수 있다. aSSIST(서울과학종합대학원)이 핀란드 알토대의 운영 파트너로 1995년부터 본 과정을 한국에서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다. 핀란드 알토대 Executive MBA와 aSSIST의 MBA 학위를 함께 취득하는 정규 석사과정이다.

헬싱키경제경영대학원 MBA 과정은 특히 직장을 다니면서도 학업을 병행할 수 있는 커리큘럼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러한 이유로 해당 MBA 과정은 회사 내 연수프로그램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국민은행 역시 국내외 핵심분야 전문가 육성을 위해 행원들을 대상으로 헬싱키경제경영대학원 MBA 과정을 연수프로그램 중 하나로 실시하고 있다.

행내 연수 프로그램을 지원받은 사람은 은행에서 능력을 인정해 역량을 키우는 인재풀에 속한다. 헬싱키경제경영대학원 출신이란 공통점이 있지만 은행내에서 육성된 인재들이란 공통점이 있다. 이들은 CFO를 거쳐 주요 보직으로 자리 이동을 히며 지주 사장이나 계열사 대표로 성장하기도 했다.

김옥찬 전 KB금융지주 사장은 1982년 국민은행에 입행한 이후인 2002년 헬싱키경제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취득한 바 있다. 김 전 사장은 국민은행에서 재무관리그룹 부행장, 경영관리그룹 부행장을 거친 뒤 KB국민은행장 직무대행을 맡았다. 이후 윤종규 회장의 제안을 받고 KB금융지주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허정수 KB생명보험 전 대표이사 역시 국민은행에서 경영기획그룹 부행장을 맡은 이후 KB생명보험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허 전 대표는 그룹내 재무통으로 꼽히며 LIG 손해보험과 현대증권 인수작업시 통합전무가로 활약하며 윤 회장의 신임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다.

이환주 KB라이프생명보험 대표이사의 경우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보험의 통합법인의 초대 대표이사로 선임되기 전, 국민은행 경영기획그룹 부행장과 KB금융지주 재무총괄 부사장을 지냈다.

한편 지난 10년 간 기용된 CFO 중 같은 대학교 출신인 인물은 두 명이다. 올해 초 선임된 김재관 전무와 이재근 은행장이다. 이 행장과 김 전무 모두 서강대학교 출신이다.

김 전무가 올 초 경영기획그룹 전무로 승진이 된 시기에, 이 행장 역시 KB국민은행의 은행장 자리에 올랐다. 다만 전공은 이 행장의 경우 수학, 김 전무는 경제학으로 다르다. 이재근 행장의 경우 카이스트 금융공학 MBA 과정을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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