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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인사 코드

KB금융, 윤종규 회장의 'CFO' 활용법

CFO 출신 '이재근·허인·김기환·이환주·허정수' 계열사 CEO 行

박서빈 기자  2022-11-21 07:35:03
'CFO(최고재무책임자) 출신', KB금융그룹의 CEO(최고경영자)들이 상당수 보유하고 있는 이력이다. 윤종규 회장이 KB금융의 CFO 자리를 은행을 비롯한 계열사의 CEO 등용문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CFO가 단순 금고지기 역할을 넘어 대규모 투자 등 그룹 내 중요한 일들을 담당하고 있는 만큼, 회사 내 핵심 인력들이 계열사 CEO로 부임하기 전 재무적 통찰력을 마련할 수 있도록 주력한 것으로 해석된다.

윤 회장 역시 CFO 출신이다. 김정태 전 KB국민은행장 체제 당시 재무·전략기획 부행장을 지냈을 뿐만 아니라, KB국민은행장 자리에 오르기 전 지주사 CFO로 일했다.

◇핵심 계열사 '은행'…이재근·허인 CFO 경험 보유




윤종규 회장 취임 이후 부임한 KB국민은행의 은행장 이력에는 공통적으로 '재무' 경험이 들어있다. 이재근 은행장과 허인 전 행장 두 인물 모두 CFO 이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재근 은행장은 은행 내에서도 재무통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행장 부임 이전 약 2년 동안 은행에서 영업그룹 이사부행장을 지내기 전, 지주에서 재무 업무를 담당했다.

당초 이 행장은 KB금융지주에서 재무기획부장을 지내다 2017년 재무기획 담당 상무에 오르며 CFO 역할을 맡은 인물이다. 2018년 은행으로 자리를 이동해서도 경영기획그룹 상무와 전무를 역임했다. 은행의 경영기획그룹은 CFO 역할도 맡는 자리다.

허인 전 행장 이력에서도 CFO 경험을 찾아볼 수 있다. 허 전 행장은 은행장 부임 이전 영업그룹 부행장을 지냈고, 그 이전에는 경영기획그룹 전무(CFO)로 일했다. 이러한 허 부회장의 재무 이력을 만든 인물이 바로 윤 회장이다. 윤 회장은 2014년 11월 부임 당시 첫 인사로 당시 여신심사본부 상무로 있던 허 전 행장을 은행 CFO로 발탁했다.

현재 허 전 행장은 2017년 11월부터 작년 말까지 은행장으로 부임하다, 올해 초 지주 부회장으로 선임됐다. 현재 개인고객부문장, WM/연금부문장, SME부문장을 맡고 있다.

◇'보험' 김기환·이환주·허정수, 재무통 이력 소유자




김기환 KB손해보험 대표 역시 KB금융지주에서 CFO 이력을 보유하고 있다. 2021년 KB손해보험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기기 전 KB금융지주에서 재무총괄 전무, 재무총괄 부사장을 지냈다.

이환주 KB생명보험 대표 역시 지주와 은행에서 CFO를 맡았던 인물이다. 이 대표는 2020년 국민은행 경영기획그룹 부행장으로 지내다 그 다음해 지주 재무총괄 부사장으로 일했다. 이후 올해 초 KB생명보험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허정수 전 KB생명보험 대표 역시 지주와 은행에서 CFO를 지낸 경험이 있다. 옥찬 KB금융지주 사장이 국민은행 재무관리본부장, 재무관리그룹 부행장을 역임할 당시 재무관리부장을 지내다 재무관리본부장 상무로 오르며 CFO를 맡았다.

이후 KB금융지주 조사역(손해보험 PMI추진단), KB손해보험 부사장을 지내다 2016년 지주에서 재무기획부, 보험, 증권 IR 부문 총괄을 맡으며 CFO에 올랐다.

◇윤종규 체제, CFO 주요 보직으로

CFO 출신 CEO들이 많은 현상은 KB금융의 특징 중 하나다. 4대 금융지주사의 은행장 중 재무 관련 이력을 보유한 인물은 이재근 행장과 이원덕 우리은행 은행장 등이 있다.

진옥동 신한은행 은행장의 경우 신한은행 경영지원그룹장, 신한금융지주 경영지원·인사 부사장을 지낸 인물이다. 박성호 하나은행 은행장 역시 디지털리테일그룹장, 자산관리그룹장, 글로벌사업그룹장, 개인영업그룹장 등 여러 부문을 역임했지만 CFO 관련 경험은 없다.

이원덕 우리은행장의 경우 우리은행 재무기획팀 차장·부부장과 자금부 부장을 지낸 이력이 있다. 2018년에는 우리은행 경영기획그룹 집행부행장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전임자까지 재무 관련 이력이 있는 KB금융과 달리 전임자인 권광석 우리은행장은 과거 은행에서 IB그룹장, 대외협력단장 등 이력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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