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가 올들어 신세계라이브쇼핑 경영권을 확보하면서 T커머스 사업을 본격화 한다. 최근 그룹 정기 임원 인사에서 IT 전문가를 신임 대표로 발탁하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울 전망이다.
다만 지분 인수 과정에서 영업권 규모도 큰폭으로 불어났다. 전체 영업권의 3분의 1 정도가 신세계라이브쇼핑 인수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실적에 미치는 영향에도 이목이 쏠린다.
㈜신세계의 2022년 9월말 기준 자산총계는 14조1109억원이다. 2021년말 기준 13조6445억원에 비해 4664억원 늘어난 수치다. 올들어 신세계라이브쇼핑을 인수한 것도 자산 증가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같은 기간 영업권이 포함된 무형자산 규모는 4282억원에서 6256억원으로 불어났다.
㈜신세계는 지난 7월 2255억원을 들여 이마트와 신세계I&C가 보유한 신세계라이브쇼핑의 지분 76.08%(1126만주) 취득을 완료했다. 백화점의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기 위한 거래다. 이를 통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그룹은 특히 최근 정기 임원인사에서 최문석 전 신세계까사 대표를 신세계라이브쇼핑 대표로 발탁했다. 최 대표는 30여년 가까이 온라인 플랫폼과 마케팅 부문에서 역량을 쌓은 이커머스 전문가다. 그가 신세계라이브쇼핑 경영지휘봉을 잡은 만큼 백화점을 중심으로 한 디지털 전환 전략에 힘을 실을 것으로 풀이된다.
최 대표는 앞서 신세계까사에서 디지털 전환에 무게 중심을 둔 체질개선을 시도했다. 적자를 지속하긴 했지만 다른 가구기업들과 경쟁할 수 있는 외형을 키우기 위한 밑그림을 그렸다. 또 IT기업들의 일하는 문화를 접목해 기업문화에 변화를 주는데 주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는 신세계라이브쇼핑 지분을 인수하면서 장부상 적잖은 영업권을 쌓았다. 올해 9월말 기준 무형자산 6256억원 가운데 영업권은 4149억원에 달한다. 이 중 신세계라이브쇼핑 보유 지분에 쌓인 영업권은 1515억원으로 나타났다. 순자산이 973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경영권 등을 고려해 웃돈을 얹어 매입한 셈이다.
문제는 향후 이처럼 쌓인 영업권이 실적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동안 ㈜신세계의 영업권은 2018년말 3152억원에서 2019년말 2542억원으로 감소한 이후 큰 변동이 없었다. 2020~2021년까지 2000억원 대 중반 수준에서 머물렀다. 그만큼 ㈜신세계의 순이익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얘기다.
2021년말 기준 ㈜신세계의 영업권은 계열사에 다양하게 배분돼 있다. 이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건 신세계센트럴시티(부동산부문)다. 영업권만 1104억원에 달한다. 또 신세계센트럴시티에 입주해 있는 신세계 강남점에 배분된 영업권이 483억원으로 두번째로 크다. 이외에 신세계디에프글로벌, 서울고속버스터미널의 영업권이 각각 430억원, 293억원으로 나타났다.
신세계라이브쇼핑에 단일 계열사 중 가장 큰 규모의 영업권이 배분된 셈이다. ㈜신세계는 현금창출단위의 순공정가치를 계산해 영업권 상각 여부를 결정한다. 순공정가치는 향후 5년간 현금흐름 예측치에 따라 달라진다. 매년 연말 기준으로 매출성장률, 5년 이후 예상되는 영구성장률, 세전 할인율 등을 적용해 영업권 손상검사를 실시한다.
신세계라이브쇼핑의 영업실적은 지난해까지 양호한 편이다. 오랜기간 영업적자를 지속해오다 2020년 매출 2000억원을 돌파하면서 영업이익 256억원을 창출했다. 2021년에는 매출액 2632억원, 영업이익 282억원을 달성했다. 전년대비 13.99%, 9.89%씩 증가한 규모다. 최근 2년간 실적 향상을 이어온 가운데 올해 3분기 누적 매출 1796억원에 그치면서 실적 개선세가 다소 주춤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