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호텔앤리조트가 3년만에 영업활동현금흐름이 플러스(+)로 전환했다. 거리두기 완화로 객실 투숙률과 음식료 업장 수익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아울러 팬데믹 기간 공격적으로 신규점포를 오픈한 뒤 지난해부터 투자활동 속도조절에 나선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2022년 말 연결기준 영업현금흐름은 57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현금흐름이 플러스(+)를 나타낸 건 2019년 이후 3년 만이다. 영업현금흐름은 영업으로부터 창출한 현금에 이자 수익과 배당금 수익 등을 가감해 도출된다.
영업현금흐름 개선은 실적 호조에 기인했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54.4% 증가한 4799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22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거리두기 완화로 객실 투숙률이 증가하고 식음료 영업장 매출도 크게 늘어난 게 주효했다.
같은 기간 투자현금흐름은 마이너스(-) 233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 마이너스(-) 1524억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투자활동 속도를 조절한 셈이다. 현금흐름표 내역을 살펴보면 지난해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유형자산 취득 계정으로 92억원을 인식했다. 전년(2021년) 2726억원 규모로 유형자산을 취득한 것과 비교하면 대폭 줄었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2020~2021년 약 2년간 직영호텔 5개를 연달아 오픈하며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구체적으로 △그랜드조선 제주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서울 명동 △그래비티 서울 판교 △조선팰리스 서울 강남 등을 잇달아 개관했다. 2년간 대규모 투자를 마친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지난해부터는 속도 조절에 들어갔다. 대신 신규 오픈한 호텔을 안정화하는 데 힘을 쏟았다.
재무현금흐름은 마이너스(-) 344억원을 나타냈다. 추가적인 차입을 피하고 부채를 상환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지난해 조선호텔앤리조트는 단기차입금 상환에 1467억원, 사채 상환에 300억원을 투입했다. 통상 부채 상환으로 발생한 재무현금흐름 마이너스(-) 기조는 재정건전성 측면에서 긍정적인 신호로 인식된다.
올해는 현금흐름이 더욱 개선될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인들의 국내 입국이 정상화 수순을 밟고 있기 때문이다. 그간 중국인 입국은 비즈니스 수요가 대부분이었지만 오는 5~6월부터는 일반 관광객 유입이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호텔업계가 수혜를 누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조선호텔앤리조트 관계자는 "5월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중국인들의 한국 방문이 활발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연말로 갈수록 영업실적 등 숫자가 볼륨감 있게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