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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침체국면 돌파 '고성장·고효율성' 견인

핵심사업 경쟁력 증대·신사업 진출, 2위와 격차 벌려…디지털전환 성과도

고설봉 기자  2022-06-13 16:16:02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CEO)은 신한금융그룹 내 대표적인 장수 CEO로 꼽힌다. 2017년 3월 신한카드 수장으로 발탁된 뒤 매년 꾸준한 실적 개선을 이끌며 3연임에 성공했다. 올해 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신한금융 안팎에선 임 사장의 4연임 여부가 관심사로 떠오를 정도다.

임 사장은 신한은행 '영업통' 출신답게 신한카드의 외형과 수익성을 동반 성장시킨 인물이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빅테크의 시장 진입 등으로 카드업계 타격이 커진 가운데도 신사업 발굴과 시장 지배력 확장을 통해 신한카드를 부동의 업계 1위 회사로 키웠다.

◇3연임 비결…수익성·건전성·효율성 극대화

신한카드 CEO 성과평가 및 보수체계는 이사회 내 보수위원회 규정 및 결의, 경영진 평가 및 보수규정에 따라 진행된다. 기본급과 활동수당, 단기성과급, 장기성과급 등을 합해 총 보수가 결정된다.

CEO 보수를 책정하기 위한 평가항목은 대부분 재무지표로 구성돼 있다. 조정 ROE, 영업순이익, 회사 KPI에 따른 마케팅비용률, 실질연체율, RAROC(위험 감안한 수익성 지표) 등으로 구성돼 있다.

임 사장은 지난해 10억86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보수 총액에는 급여(업무활동과 관련하여 지급되는 경비성 수당 포함)와 2020년 연간 성과를 반영해 2021년 지급된 단기성과급 등이 포함돼 있다.

이외 임 사장은 장기성과연동형 주식보수(PS)에 따라 1만4673주를 지급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2021년~2024년의 회사 장기성과와 지주회사 주가에 따라 지급여부 및 금액이 추후 확정된다. 현재 기준 시가(5월27일 종가 4만2900원) 기준 6억3000만원 수준이다.



임 사장에 대한 신한카드 이사회의 평가가 좋은 이유는 간단하다. 그가 경영을 맡으며 신한카드의 외형과 수익성이 동시에 커졌다. 임 사장은 CEO로서 영업과 재무 성과로 능력을 입증했다.

수익성 지표는 매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신한카드는 676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2020년 6066억원 대비 11.5% 성장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222억원에서 9035억원으로 9.89% 증가했다. 이자비용 및 각종 경비 등 비용지출을 통제하며 수익성을 극대화한 결과다.

단순히 순이익 크기가 커진 것은 뿐만 아니라 수익성 자체가 크게 높아졌다. 지난해 신한카드 ROE는 10.4%로 집계됐다. 2020년 9.8% 대비 0.06% 커졌다. 최근 자본총액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순이익 극대화를 통해 ROE를 높일 수 있었다. 같은 기간 ROA는 1.8%로 예년과 비슷한 추이를 보였다.

건전성 지표도 매년 안정화되고 있다. 임 사장 취임 첫해인 2017년 1.49%를 기록했던 금감원 기준 실질연체율은 2018년 1.53%로 일시 상승했다. 하지만 2020년 1.35%를 거쳐 지난해 1.05%로 큰 폭 개선됐다.

특히 상각률이 매년 하락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2017년 2.29%를 기록했던 총상각률은 2019년 2.16%르 거쳐 지난해 1.75%까지 낮아졌다. 상각률은 총채권 대비 부실채권을 얼만큼 상각했는지를 수치화한 지표다. 연체율과 상각률이 동반 하락했다는 것은 그만큼 부실화된 채권이 실제 많지 않다는 뜻이다.

마케팅비용률로 대표되는 효율성 지표도 안정적인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 지난해 판매촉진비 지출액은 406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 300억원 대비 0.84%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9.89% 늘어난데 비하면 판매촉진비 증가세는 높지 않다는 평가다. 영업이익 대비 판매촉진비율은 2020년 3.65%에서 지난해 4.49% 증가했다. 다만 이 비율은 2019년 13.25%를 기록했다.



◇성장률 다시 불 지폈다…4연임 가능성 '솔솔'

실적만 놓고 본다면 임 사장의 4연임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그는 2017년 부임해 2년 임기를 마친 후 2018년과 2019년 각각 1년씩 임기를 연장했다. 2020년 말에는 2년 임기를 부여 받으며 3연임에 성공했다. 신한지주 안팎의 큰 이견이 없는 만큼 올해 말 4연임 도전도 가능해보인다.

임 사장의 최대 업적은 꺼져가던 신한카드의 성장동력을 되살렸다는 데 있다. 임 사장 취임 뒤 신한카드는 매년 실적을 증대시키고 수익성 극대화에 성공했다. 자동차금융 활성화로 수익 다변화를 추진하며 신한카드의 지속성장 가능성을 높인 것도 그의 성과다.

특히 국내 카드업계 1위로서 시장 지배력을 확대한 것은 중요한 성과다. 2017년 신한카드는 업계 2위 삼성카드와 신용카드 이용실적 격차가 불과 18조7656억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차이가 22조4875억원으로 벌어졌다. 신한카드는 임 사장 임기 동안 압도적 1위 업체 지위를 공고히했다.



나날이 치열해지는 디지털금융 경쟁에서도 임 사장의 리더십을 십분 발휘되고 있다. 그는 미래 준비를 위한 DT(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 실행력을 강화하며 안정적 리더십을 증명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마이데이터, 마이페이먼트 등 미래 핵심사업에 인력과 자원을 집중하며 카드업계 DT를 주도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금융권 최초로 개인사업자신용평가사업 인가를 획득했다. 더불어 A.I 기술을 활용해 상담 수요를 디지털화하고 디지털 프로세싱 및 RPA를 확대하며 비용 효율화도 이뤄냈다. ‘신한play’ 런칭을 통해 업계 최대 가입자(가입자 1400만명, MAU 600만명)를 보유한 플랫폼으로 성장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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