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진원 현대캐피탈 대표
(사진)는 지난해 각자 대표 및 단독 대표로서 현대캐피탈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 자동차할부금융 시장의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 속에서도 수익성 방어에 성공했고 건전성 지표도 개선시켰다. 18년 동안 현대캐피탈의 경영을 맡아온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의 사퇴 후에도 공백을 큰 혼란 없이 메우고 있다는 평가다.
현대캐피탈은 대표이사의 책임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회사의 손익목표 달성율과 MBOD(Management by Objectives by Division, 부서별 목표관리)평가를 함께 성과 측정에 활용하고 있다. 목표관리 평가에는 △수익성 △건전성 △유동성 관련 지표가 활용된다. 목 대표는 지난해 4월 각자 대표로 첫 취임했으며 현대카드와의 경영분리 과정에서 정태영 부회장이 사임한 후 10월부터 단독 대표를 맡았다.
현대캐피탈은 지난해 부정적인 업황 속에서도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현대캐피탈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4326억원으로 전년(3486억원) 대비 24.10% 증가했다. 내부적으로 설정한 2021년 손익목표의 세부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손익목표 달성율은 100%를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차량용 부품 공급 차질 등으로 신차 판매 시장이 축소됨에 따라 자동차할부금융 취급액은 2020년 7조7375억원에서 지난해 6조8685억원으로 11.23% 감소했지만 수익성이 높은 개인 리스 위주로 영업을 확대하며 실적을 보완했다. 지난해 현대캐피탈의 리스 수익은 1조3597억원으로 지난해(1조1376억원) 대비 19.52% 늘어났다.
건전성 지표도 양호하다. 지난해말 기준 현대캐피탈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24%로 전년(2.71%) 대비 0.47%포인트 낮아졌다. 연체채권비율도 1.54%에서 0.99%로 0.55%포인트 하락했다.
유동성 관련 지표는 소폭 악화됐다. 원화유동성 부채가 2020년 2조3252억원에서 2조2865억원으로 줄어 들었지만 원화유동성 자산도 4조6702억원에서 4조4075억원으로 함께 감소했다. 원화유동성비율은 200.85%에서 192.76%로 소폭 하락했다. 규제기준인 100%에는 여전히 여유가 있다.
장기적 관점의 유동성 위험을 측정하는 ALM비율(자산부채관리비율)도 138.4%에서 120%로 낮아졌다. ALM비율은 금융자산의 평균만기 대비 차입부채의 평균 만기를 나타내는 지표다. 수치가 높을수록 부채의 만기에 여유가 있다는 뜻으로 그만큼 상환에 대한 리스크가 낮아진다.
현대캐피탈은 ‘2021년 경영목표’로 △시장지배력 강화 △신사업 기반 마련 △수익 강화를 내세웠다. 세부전략으로는 △인수율 제고를 통한 차 금융시장 지위 강화 △회원 마케팅 정교화를 통한 금융수익 확대 △비용 효율화 지속 및 신규사업 투자 재원 확보 △자산 성장을 통한 영업수익 확대 △선제적 리스크 관리로 대손 비용 방어 등을 수립했다.
자산 확대, 대손 비용 방어, 비용효율화 등은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지난해말 기준 현대캐피탈의 자산은 총 34조9171억원으로 전년(33조6833억원) 대비 3.66% 증가했다. 대출채권이 9조2124억원에서 10조1180억원으로 9.83% 증가했으며 리스자산도 3조6217억원에서 4조5590억원으로 25.88% 늘어났다. 대손비용은 2710억원에서 1395억원으로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판매관리비도 6333억원에서 6202억원으로 소폭 줄어들었다. 전체 영업이익은 3979억원에서 4861억원으로 22.16% 증가했기 때문에 영업이익 대비 판매관리비의 비중을 나타내는 영업이익경비율(CIR, Cost Income Ratio)은 159.16%에서 127.59%로 개선됐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6.91%에서 8.15%로 높아졌다.
국내 카드사들의 공격적인 시장진출의 영향으로 자동차할부금융 시장 내 지위는 약화됐다. 지난해말 여신전문금융사들의 전체 자동차할부금융 취급액은 20조8540억원으로 이중 현대캐피탈이 차지하는 비중은 32.94% 수준이다. 여전히 30% 이상의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지만 전년(35.03%)과 비교하면 2.09%포인트 낮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