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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성과평가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수익창출력 업그레이드 입증

ROE 10%대 달성, 은행 경영효율성 강화·자회사 사업 경쟁우위 제고

김현정 기자  2022-06-13 16:16:20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사진)은 지난해 지주사 출범 3년차를 맞은 우리금융의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수익창출력을 보여줬다.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를 바탕으로 수익이 다변화됐고 건전성 및 비용효율성도 개선됐다. 덕분에 CEO성과 측정 시 활용되는 경영지표 모두 지난해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비재무 부문에서도 고른 성과를 냈다. 작년 ESG경영이 크게 발전한 한 해였으며 비대면 가입고객 확대 및 비대면 상품 비중 증가 등 디지털 성과도 가시화됐다.

우리금융은 CEO 성과를 측정할 때 그룹 전체 재무성과 지표와 비재무 지표를 평가지표로 활용한다. 재무성과 지표로는 ROE(자기자본이익률), ROA(총자산이익률), RAROC(위험조정수익률), CET1(보통주)자본비율, C/I Ratio(영업이익경비율), 고정이하여신비율 등을 두루 사용해 CEO에 대한 보상체계가 재무상황과 적절히 연계될 수 있도록 설계했다. 특히 ROE, 순이익, C/I Ratio, 고정이하여신비율, 상대적주주수익률 등은 장기 성과지표로도 쓰인다.

비재무성과지표로는 그룹 성장기반 확대, 디지털(Digital) No.1 도약, 경영효율성 제고, 브랜드·ESG경영 강화, 리스크·내부통제 강화, 글로벌 사업 선도 등을 목표로 설정했다.

지난해 우리금융은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을 뿐 아니라 모든 경영지표들이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최대 계열사인 은행이 앞에서 확실히 끌어주는 한 해였으며 지주사 출범 이후 강화한 비은행들도 뒤에서 밀며 우리금융의 수익 다변화를 입증시켰다.

우선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이라는 쾌거를 바탕으로 수익성 지표가 크게 올랐다. 지난해 말 기준 우리금융 ROE는 10.58%로 10%를 넘어섰다. 지주사 전환 후 2년 동안 6%대에 머물렀는데 작년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였다. 손 회장의 지휘 아래 이자 마진은 물론 투자금융과 자산운용 등 비이자이익까지 고르게 성장하며 우수 글로벌 금융사의 지표로 여겨지는 두 자릿수 대의 ROE를 달성했다.

작년 코로나19로 인한 대출 증가가 은행의 실적을 견인했으며 금리상승 기조 역시 이자마진 확대에 힘을 보탰다. 작년 우리금융의 비이자이익은 전년 대비 65.2% 증가한 1조3583억원으로 집계됐다. 비은행 포트폴리오 비중이 전년 대비 크게 높아지고 자회사 간 시너지 효과가 본격화되면서 비이자이익 창출 기반이 더욱 공고해졌다.


작년엔 내부등급법 승인이라는 결실도 맺었던 해였던 만큼 자본비율 역시 큰 폭의 개선세를 보였다. 작년 말 기준 우리금융 CET1비율은 11.3%로 일 년 전 대비 1.3%포인트 올랐다. 우리금융이 성과지표로 삼고 있는 CET1비율은 이익유보나 유상증자 아니면 키울 수 없는 지표다. 후순위채나 신종자본증권으로 제고 가능한 Tier1비율이나 BIS비율과는 다르다.

지주사 출범 이후 줄곧 10%였던 CET1비율은 3년간의 노력을 바탕으로 11%대로 뛰어올랐다. 2조원의 출자여력을 바탕으로 2022년 추가적으로 인오가닉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손 회장의 작년 성과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부분 중 하나는 C/I Ratio다. 전사적 판매관리비 및 대손비용 절감을 통해 비용효율성을 높이는 데 성공했다. 지주사 출범 이후 54.3%였던 C/I Ratio는 계열사 확대 영향으로 2020년 58%까지 올랐는데 작년 49.7%로 주저앉았다.

특히 은행의 공이 컸다. 가장 덩치가 큰 우리은행은 고비용 저효율 인적 구조 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2019년 말 대비 영업점을 106개, 직원은 709명을 감축해 1300억 원의 비용 절감 효과를 이뤘다. 판매관리비 및 대손 비용 절감을 통해 영업이익 경비율(C/I Ratio)을 2020년 59%에서 지난해 52.5%로 낮추는 데 성공했다.


건전성 지표도 좋다. 작년 말 기준 우리금융 NPL비율은 0.3%로 전년 말 대비 0.12%포인트 하락했다. 분모를 차지하는 총여신 규모가 8.9% 증가한 영향도 있었지만 고정이하여신이 32.3% 감소한 영향도 컸다.

다만 코로나19 금융지원 프로그램이 아직 종료되지 않은 만큼 작년까지의 건전성 지표는 잠재 부실을 보여주진 못한다는 지적은 여전히 존재한다. 요주의여신비율이 소폭 증가했다는 부분도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이 밖에 작년 비재무성과지표 역시 대부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자회사 주요사업 경쟁우위 제고 등으로 그룹의 수익 및 성장기반을 확대시켰으며 리스크 관리 스펙트럼 확대, 내부통제 관리 및 소비자보호 강화를 통해 리스크·내부통제에 만전을 기했다.

작년 ESG경영에서도 한걸음 나아간 모습을 보였다. 작년 초 그룹 ESG경영협의회와 이사회 내 ESG경영위원회를 신설했고 그룹 ESG경영원칙을 수립하는 한편 CDP·TCFD 지지를 선언했다. 작년 7월엔 그룹ESG비전 및 중장기 추진전략을 수립했으며 8월엔 적도원칙 및 PCAF 가입, 9월 SBTi 가입을 순차적으로 이뤘다. 덕분에 작년 MSCI의 ESG평가에서 ‘AA’등급을, KCGS ESG평가에서는 ‘A’등급을 획득할 수 있었다. 전년 대비 각각 2등급, 1등급 상향된 수준이다.

디지털 부문에서도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우리원뱅킹 가입고객수가 2020년 1854만5000명에서 1918만5000명으로 3.4% 증가했고 비대면상품 가입고객수는 155만1000명에서 178만9000명으로 15.34% 증가했다. 작년 말 기준 신용대출 비대면 비중은 68.9%로 일년 전보다 12.6%포인트 증가했다. 우리금융은 모바일경쟁력 강화, 신시장·사업·기술경쟁 우위 구축, 채널·프로세스 디지털라이제이션, 디지털기반 체질 개편 등을 디지털퍼스트 4대 전략으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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