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셀트리온그룹주가 어닝쇼크로 신저가를 기록하며 국내 제약바이오·헬스케어 섹터의 시가총액 상위권 순위에도 변동이 생겼다. 셀트리온제약의 시총이 3700억원 축소되며 3위권으로 내려앉았다. 반면 신약개발 기대감이 불거진 HLB의 시총이 1조3000억원가량 늘어나며 2위로 등극했다.
더벨이 집계한 13일 종가 기준 코스닥 제약·바이오·헬스케어 상위 20개 업체의 합산 시가총액은 37조366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주(5월 6일 종가, 거래정지 종목 집계서 제외, 37조4953억원) 대비 1290억원 줄었다. 전반적으로 코스닥 시장이 약세를 보이고 있는 데 따라 시총 상위 종목들의 분위기도 어둡다.
특히 지난주 시총 상위 종목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이슈는 셀트리온그룹주의 동반 하락이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6만원대의 주가가 5만4700원로 하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시총은 8365억원(8.8%) 증발한 8조6511억원이다. 셀트리온제약 역시 52주 신저가를 기록, 시총이 3652억원 축소된 2조8876억원을 나타냈다. 줄곧 유지했던 2위 순위를 내놓고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셀트리온은 13일 1분기 매출액으로 전년대비 20.6% 증가한 550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31.5% 감소한 1423억원이다. 시장 평균 예상치인 매출액 5265억원과 영업이익 1979억원을 크게 밑도는 결과였다. 주력제품인 램시마IV의 약가 인하, 렉키로나 재고자산의 일회성 평가손실 등이 반영된 영향이다. 금융투자업계는 셀트리온그룹주의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했다.
반면 셀트리온제약을 제치고 HLB가 시총 순위 2위로 올라서면서 주목받았다. 특히 단순히 셀트리온제약의 하락에 반사이익을 누린 게 아니었다. HLB가 개발 중인 항암치료제 '리보세라닙'의 글로벌 상용화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주가가 상승한 영향이 컸다.
HLB는 12일 항암제 리보세라닙과 중국 항서제약의 '캄렐리주맙'을 병용한 간암 1차 글로벌 임상시험 3상 결과 1차 유효성 지표(primary endpoints)를 모두 충족하며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 소식에 주가는 한주간 42% 오르며 단숨에 시총이 1조3380억원 불어난 4조531억원을 기록했다. 3위인 셀트리온제약과도 1조원 이상의 격차를 벌렸다. 16위에 이름을 올리던 HLB생명과학의 시총도 3342억원 늘어나 9위에 진입했다.
이밖에 씨젠의 시총이 600억원, 네이처셀이 345억원, 엘앤씨바이오가 975억원 확대되면서 순위가 한단계씩 올랐다. 반면 알테오젠의 시총이 1834억원, 케어젠이 569억원, 에이비엘바이오가 1119억원 축소되며 순위가 한단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