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넷째 주(16~20일) 코스닥 제약바이오 시가총액 상위 업체들의 주가 상승이 두드러졌다. 20일 종가 기준 더벨이 집계한 코스닥 제약·바이오·헬스케어 상위 20개 업체의 합산 시가총액은 39조7429억원이다. 전주(5월 13일 종가, 거래정지 종목 집계서 제외, 37조2552억원) 대비 2조4876억원(6.67%) 늘었다.
20위권 내외에서 가장 눈에 띄는 상승 업체들은 에이치엘비 계열이었다. 에이치엘비(19.8%), 에이치엘비생명과학(33.1%), HLB제약(38.5%), 노터스(33.3%), 지트리비앤티(27.1%)가 모두 전주대비 두자릿수 폭으로 올랐다. 20일 종가 기준 에이치엘비 시가총액은 5조4264억원, 계열사 시가총액 총합은 16조449억원에 달했다.
에이치엘비는 19일 보도자료를 통해 자사의 간암치료제 '리보세라닙' 임상 결과를 전한 바 있다. 진행성 간암 환자 178명을 대상으로 지난 3년 여간 진행된 단독 또는 면역항암제, 화학색전술과 병용한 임상 결과, 전체 환자의 전체생존기간이 16개월, 무진행생존기간은 7개월이었다. 이는 기존 표준치료제인 소라페닙(상품명 넥사바) 대비 현저히 높은 결과라는 설명이다.
리보세라닙은 암세포에 산소·영양을 공급하는 신생 혈관 생성을 억제하는 VEFGR-2 저해제다. 현재 중국에서 간암 2차 치료제로 허가 받아 판매 중이며, 1차 치료제로 글로벌 3상을 최근 완료했다. 글로벌 특허권은 에이치엘비가 보유하고 있으며 판권은 중국에서 항서제약, 한국에서 에이치엘비생명과학, 나머지 국가에 대해서는 에이치엘비의 미국 자회사인 엘레바가 보유하고 있다.
이번 프론티어에 소개된 내용에 이어 더욱 자세한 데이터는 9월 열리는 유럽암학회(ESMO)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또한, 에이치엘비 자회사 엘레바가 6월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에서 선양낭성암(침샘암·희귀질환(에 대한 리보세라닙 임상 2상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동기간 낙폭이 가장 컸던 업체는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다. 전주 대비 25.8% 하락한 2351억원의 시총을 기록했다. 코스피 상장 관계사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피비파마)의 유방암 치료제 HD201(허셉틴 바이오시밀러)가 유럽 품목허가에서 '부정적 의견'을 받은 영향이다.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는 위탁생산(CMO) 업체이며 박소연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피비파마) 대표가 16.3%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다.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가 체결한 수주계약으로는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가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 PBP1510(췌장암 항체신약)과 PBP1502(휴미라 바이오시밀러)가 있다.
또한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는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가 기술수출한 파이프라인에 대해 일부 이익을 분배 받는 형태다. 금번 '부정적 의견'을 받아 품목허가가 지연된 HD201도 이에 포함되며, 마일스톤 수령 또한 지연됐다.
HD201의 한국 판권은 휴온스(Huons), 동유럽 판권은 알보젠(Alvogen), 일부 서유럽 지역은 먼디파마(Mundipharma Medical Company), 남아시아 및 중동, 일부 북아프리카 지역 판권은 시플라걸프(Cipla Gulf), 중동 및 일부 북아프리카는 타북(Tabuk Pharmaceutical Manufacturing Company), 러시아는 파마파크(PHARMAPARK), 이스라엘은 아빅 마케팅(Avic Marketing), 남미 및 일부 동남아 지역은 닥터레디스랩(Dr. Reddy's Laboratories)가 가지고 있다.
한편, 20위권 밖에서 두 자릿수 이상 주가 변화를 기록한 업체는 오스코텍(10.5%), 크리스탈(11.6%), 엔지켐생명과학(12.1%), 앱클론(10.4%), 펩트론(11%), JW신약(10.2%), 엘앤케이바이오(18.5%), 테고사이언스(11.5%), 로고스바이오(11.2%) 등이다. 주가 하락업체는 엘앤씨바이오(-11.6%), 레이(-19.9%), 에스티큐브(-13%)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