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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0대 그룹 재무 점검

'효자' 호텔 떼낸 GS리테일, 변동성 확대 제어할까

[GS]①캐시카우 분리로 자회사 기여도 약화 전망…'요기요' 투자 손실 관리도 과제

김소라 기자  2025-01-10 08:54:37

편집자주

한국 경제를 이끌어오던 10대 그룹은 작년 각자의 위기를 맞았다. 삼성은 반도체 경쟁력에 대한 위기등이 켜졌고 SK는 배터리 사업의 정상화를 노렸지만 '캐즘'이라는 복병을 맞았다. LG와 롯데, 한화는 화학 시황 부진이라는 악재를 맞이했다. 2025년이 밝았지만 새해의 활력보다는 위기 극복에 대한 간절함이 더 드러나 보이는 배경이다. THE CFO는 10대 그룹 내 핵심 계열사들의 재무 현주소를 조망하고 올해를 관통할 재무 이슈를 살펴봤다.
GS그룹의 소매 유통업체 'GS리테일'은 올해 사업부를 보다 단순화했다. 기존에 한 몸이던 호텔과 육가공 부문을 떼내 리테일 업종만 남겼다. 앞서 지분 투자를 통해 단순 자회사 형태로 거느리던 사업부를 신규 분할 법인 아래 배치시켜 사업 역량을 온전히 인정받을 수 있도록 헸다.

다만 단기 영업 실적 위축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미 편의점 등 소매 유통 부문 수익성이 근래 악화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캐시카우 역할을 한 호텔업 분리가 재무 상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면에서다. 지난해 여러 자회사 중 호텔 부문 수익성이 가장 견조했던 것을 고려하면 이러한 가능성에 더욱 무게가 실린다.

순익 방어도 안심할 수 없다. 주요 관계 기업 손실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영업이익분이 축소되는 상황에서 기투자 기업들의 실적 악화가 이중고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GS리테일은 최근 사업구조 재편 작업을 마쳤다. 지난달 '파르나스호텔'과 '후레쉬미트' 지분을 거느린 분할 신설 법인 'GS피앤엘'을 출범시켰다. 앞서 각각 2016년과 2020년 지분 투자를 통해 자회사로만 경영하던 법인들을 인적분할 방식으로 떼어냈다. 분할 신설 법인은 이른 시일 내 후레쉬미트를 합병, 결과적으로 파르나스호텔만 자회사로 둘 계획이다.


대신 GS리테일은 단일 리테일 사업에 주력한다. 크게 편의점, 슈퍼마켓, 홈쇼핑 부문으로 구성된다. 이밖에 부동산 개발 사업도 겸하고 있으나 실적 기여도는 미미한 편이다. 지난해 3분기 전체 매출 가운데 부동산 개발 사업 비중은 0.3% 수준에 그쳤다.

금번 분할 작업으로 GS리테일 실적 변동성은 다소 확대될 전망이다. 영업 성적 기여도 면에서 효자 역할을 하던 파르나스호텔이 제외되면서다. 파르나스호텔은 장기간 GS리테일의 주력 자회사로 자리매김해 왔다. 여러 종속 법인 중 가장 견조한 수익을 확보하며 연결 손익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호텔 부문 실적 의존도가 비교적 컸던 만큼 단기적으로 수익성 면에선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당장 레버리지 지표는 오름세다. 분할로 인해 재무구조에 변화가 따르면서다. 지난해 3분기 말 GS리테일 연결 총 차입금을 단순 반영하면 분할 후 차입금 의존도 수치는 38% 수준까지 상승한다. 분할에 따라 자산총액이 감소한 영향이다. 파르나스호텔 및 후레쉬미트 몫의 순자산액이 떨어져 나가면서 부채비율 또한 분할 전 대비 뛰어올랐다.


다만 회사 측은 현금 흐름 측면에선 변동성이 높지 않을 것이란 입장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업종만 단순 비교하면 호텔 대비 편의점이나 슈퍼 등 소매 유통 쪽 현금 순환이 더 원활한 편"이라며 "지난해 편의점 부문 수익성이 다소 위축되긴 했으나 내부적으로 점포 정리 등 여러 안을 두루 검토하며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투자 법인 관련 손실 관리도 당면 과제로 꼽힌다. 평소 지분 투자 전략을 활발히 취하다 보니 이에 따른 손실 위험도 내포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3분기 GS리테일 지분법 손실은 전년대비 3배 증가한 890억원 수준까지 확대됐다.

대부분은 배달 서비스 요기요 운영사 '위대한상상' 손실분이다. GS리테일은 지난 2021년 신사업 진출 목적으로 위대한상상 지분 30%를 신규 확보했다. 하지만 영업 부진 등 손실 심화에 따라 투자분 가치는 급속히 위축됐다. 지난해 3분기 말 위대한상상 보유분 장부가액은 최초 장부가 대비 약 82% 감소한 494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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