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그룹은 석유화학 시황이 어려운 시기에고 코로나 전보다 높은 현금창출력을 유지했다. 화학부문 계열사인 에경케미칼의 현금창출력 저하를 저비용 항공사(LCC)인 제주항공이 상쇄했다. 사업을 다각화한 덕분에 그룹 상환능력을 지킬 수 있었다.
애경그룹 지주사인 AK홀딩스는 올 3분기 연결 기준(이하 동일) 연 환산 상각전영억이익(EBITDA)이 지난해(5239억원)보다 8% 줄어든 4839억원이다. 2019년 EBITDA(3969억원)와 비교하면 22% 늘었다. 코로나 영향권에서 벗어난 뒤 그룹 현금창출력이 커졌다.
AK홀딩스 사업 부문은 크게 네 갈래다. 각각 △기초 유분을 원료로 무수프탈산(가소제·불포화폴리에스테르 수지·도료 등 원료)과 유도폼 등을 공급하는 화학부문은 종속기업 애경케미칼이 △생활용품·화장품 부문은 종속기업 애경산업이 △항공 운송 부문은 제주항공이 △백화점 부문은 종속기업 AK플라자가 담당한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그룹 현금창출원(캐시카우)으로 복귀했다. 제주항공이 지난해와 올해 AK홀딩스 EBITDA의 절반 이상을 책임졌다. 제주항공은 지난해와 올 3분기 연 환산 EBITDA가 각각 2969억원, 2834억원이다. 코로나가 발발한 2020년부터 2022년까지는 EBTIDA를 창출하지 못했다.
제주항공은 지난해부터 살아난 여객 수요에 힘입어 코로나 이전 수준을 넘어선 현금창출력을 보여줬다. 2018~2019년 제주항공 EBITDA는 1300억원대다. 해당 기간 매출은 1조2000억~1조4000억원, EBTIDA 마진은 10% 안팎이었다. 올 3분기 누적 매출은 1조4854억원, EBTIDA 마진은 15.1%다. 코로나 기간의 원가 절감 노력이 수익성 개선 성과로 나타났다.
코로나 기간 그룹 현금 창출력 뒷받침했던 애경케미칼은 화학산업 침체(다운 사이클) 여파로 수익성이 떨어졌다. 2019년 584억원이었던 애경케미칼의 EBITDA는 2022년 1286억원으로 증가했다. 2021년 11월 계열사 AK켐텍(생활화학)과 애경화학(합성수지)을 합병하면서 덩치를 키웠다. 지난해와 올 3분기 연 환산 EBITDA는 각각 807억원, 632억원이다.
애경산업은 지난해부터 700억원대 EBITDA를 창출하며 제 몫을 해줬다. 애경산업은 지난해와 올 3분기 연 환산 EBITDA가 각각 772억원, 712억원이다. 2019년 EBITDA는 736억원이었다. 지난해 36%(2419억원)인 화장품 품목 매출 비중을 2027년 50%까지 늘려 수익성을 키울 계획이다.
AK플라자는 2027년 순이익 흑자 전환 목표로 체질 개선·고정비 절감 등을 진행 중이다. 올 3분기 AK홀딩스 백화점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 감소한 2217억원, 영업이익은 90% 감소한 7억원이다. AK플라자는 지난해 11월 자회사 수원애경역사(AK PLAZA 수원점)를 흡수합병한 뒤 백화점 4개점을 운영 중이다. 마포애경타운(홍대점)은 자회사로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