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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찍는 AK홀딩스, 사모 발행에 무게 중심

연말 북클로징 시점 임박…수요 저조시 내년 발행

안정문 기자  2024-10-28 09:31:36
AK홀딩스가 회사채 발행을 타진하고 있다. 공모와 사모를 모두 열어놓고 진행했지만 사모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AK홀딩스는 기존에도 주로 사모로 자금을 조달해왔다. 공모로 회사채를 찍은 적은 없다.

발행시점은 조율하고 있다. 11월 발행을 추진했지만 시장에 투자자들의 수요를 확인한 이후 여의치 않으면 내년까지 일정을 미룰 가능성도 있다. 연말 북 클로징 시점이 다가오는 만큼 수요가 충분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첫 공모채설 돌았지만 결국 사모로

26일 IB업계에 따르면 AK홀딩스가 회사채를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트랜치(만기구조)는 1.5년과 2년, 발행 규모는 300억원~500억원 사이인 것으로 전해진다. 기존에 AK홀딩스는 공모 발행 가능성도 열어놓고 진행했지만 결국 사모로 발행할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AK홀딩스는 공모로 발행한다면 주관사단을 3곳 선정하려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AK홀딩스의 공모채 주관사단을 맡을 것으로 예상됐던 하우스들은 KB증권과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으로 나란히 회사채 주관 순위 1~3위를 차지하고 있다. AK홀딩스로서는 첫 공모채 발행이 될 수 있는 만큼 주관사 선정에 신경을 썼던 것으로 풀이된다.

AK홀딩스는 올해 들어 현금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일정 규모 이상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어야 할 필요성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별도기준 AK홀딩스 현금성자산은 2021년 0원까지 줄었다가 2022년 86억원, 2023년 591억원, 올 상반기 1485억원까지 증가했다.

이는 차입금, 특히 단기차입금 확대된 것의 영향일 수 있다. 별도기준 AK홀딩스의 차입규모는 2020년 1537억원에서 2021년 2255억원, 2022년 3084억원, 2023년 4252억원, 2024년 상반기 5507억원으로 증가했다.

대부분의 차입금이 만기 1년 미만의 단기차입금이다. 2020년 1435억원, 2021년 2065억원, 2022년 2802억원, 2023년 4150억원, 2024년 상반기 5057억원으로 늘었다. 총차입금 가운데 단기차입금의 비율은 2020년 93.4%, 2021년 91.6%, 2022년 90.9%, 2023년 97.6%, 2024년 상반기 91.8%로 계속 9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 이후 비우량채 훈풍

금융감독원 전자공시가 시작된 이후 AK홀딩스가 공모 회사채를 발행한 사례는 없다. 올해 5월29일에도 AK홀딩스는 350억원을 사모채로 발행했다. 당시 금리는 7.0%가 적용됐다. AK홀딩스 뿐 아니라 산하의 계열사들도 사모채를 주로 활용하고 있다. 사모채를 고집해왔던 AK홀딩스가 이번에 공모 발행을 고려했던 이유로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하락이 꼽힌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한 이후 A+급 이하, 비우량채의 수요예측 성적은 나쁘지 않다. 업황이 좋지않은 여천NCC와 롯데건설을 제외한 다른 기업들은 모두 초과수요를 확보했다. 게다가 기준금리하락 직후인 지난주에는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에 몰린 자금만해도 10조원이 넘었을 만큼 시장의 수요도 견고했다.

다만 일부 기업들은 금리에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받아들지 못하기도 했다. 발행 가산금리를 살펴보면 이랜드월드 2년 단일물에서 상단인 30bp, 롯데하이마트는 3년물에서 4bp를 적용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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