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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작법인 재무 점검

손 잡은 보람 있네…롯데GS화학, 본가와 달리 '순항'

2년 연속 순이익률 10%대…GS칼텍스·롯데엠시시와 주로 거래

박기수 기자  2024-12-06 08:31:55

편집자주

생존을 위해 서로 투쟁하는 기업들도 이해관계만 맞으면 손을 잡는다. 치열하게 자리 싸움을 하던 경쟁사들이 손을 잡으면 때로 '1+1=2' 이상의 시너지 효과가 나기도 한다. 지분 투자를 통해 세워진 합작법인의 이야기다. 하나의 법인이지만 주요 주주들은 둘 이상이기에 합작법인의 재무 전략은 통상의 법인과 다른 경우가 많다. THE CFO는 업종별 주요 합작법인들의 경영과 재무의 현주소를 살펴본다. 더불어 합작법인을 움직이는 이사회도 들여다본다.
롯데케미칼과 GS에너지의 합작사 롯데GS화학이 2022년 상업 생산 시작 이후 순항하고 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10%대 순이익률을 기록 중이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GS화학은 올해 3분기 누적 매출과 순이익으로 각각 2757억원, 306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률은 11.1%다. 작년 연간 기준 롯데GS화학의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2865억원, 368억원으로 순이익률 12.9%를 기록했다.
롯데GS화학은 롯데케미칼과 GS에너지가 2020년 2월 합작해 세운 기업으로 지분율은 롯데케미칼 51%, GS에너지는 49%다. 법인 설립 후 2022년 7월부터 상업 생산에 들어가기 시작했다. 본격적인 실적은 2023년부터 나오기 시작헀다.

롯데GS화학은 C4 유분과 프로필렌·벤젠 등을 원료로 해 △부타디엔(13만톤) △TBA(Tertiary-Butyl Alcohol, 10만톤) △MTBE(2만톤) △BN-1(6만톤) △아세톤(21만5000톤) △페놀(35만톤) △비스페놀-A(BPA, 24만톤) 등을 생산한다.

이 제품들은 합성고무나 합성수지 등 다운스트림 제품의 원료로 쓰인다. 그러면서도 롯데케미칼의 기초화학 제품보다는 후공정이 들어간 제품이라 현 석유화학 불황기에 직격탄을 받는 제품군 범위에서는 조금 벗어나 있다.

부타디엔의 경우 합성고무와 합성수지의 원료로 사용된다. TBA의 경우 플라스틱인 MMA의 원료로 사용된다. 아세톤은 용제 및 BPA의 제조원료로, 페놀은 BPA, 페놀수지 등 다양한 화학물질의 원료로 사용된다. BPA는 폴리카보네이트와 에폭시의 원료로 사용된다.

합작사답게 주요 거래는 모회사들과 롯데그룹의 MMA 제조사인 롯데엠시시다. 작년의 경우 롯데GS화학은 GS칼텍스로부터 원료 등을 2011억원에 매입했다. 작년 매출원가가 2629억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대부분의 원료 수급을 GS칼텍스에서 하고 있는 셈이다. 올해 역시 GS칼텍스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1891억원의 제품을 GS칼텍스로부터 매입했다.

매출도 모회사들에게 일부 의존하고 있다. 작년 매출 2865억원 중 1207억원이 롯데케미칼과 롯데엠시시, GS칼텍스 등 특수관계자 거래로부터 발생했다. 올해도 3분기 누적 롯데케미칼과 GS칼텍스에 각각 약 263억원, 554억원의 매출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2년 연속 우수한 실적을 거두면서 롯데GS화학은 재무구조도 안정적인 수준에서 관리되고 있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롯데GS화학의 부채총계와 자본총계는 각각 6557억원, 4420억원이다. 부채비율은 148.4%다.

롯데GS화학은 정종식 롯데케미칼 상무가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사내이사진으로는 한기옥 GS에너지 경영기획부문장과 전상배 전 GS칼텍스 특수감사팀장이 있다. 롯데 측에서는 롯데케미칼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성낙선 상무와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올레핀부문장인 정종식 상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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