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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이사회 평가

'상장 2년차' 넥스틸, 구성 개선·참여도 확대 '과제'

지난해 8월 코스피 입성…총점 255점 중 110점 획득, 재무건전성 '만점'

정지원 기자  2024-12-12 13:07:43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넥스틸은 강관 생산판매 업체로 1990년 대원공업 주식회사로 설립됐다. 유정에서 석유나 가스를 채유하는 유정관과 송유관을 전 세계로 수출하고 있다. 배관용 강관과 기계용 강관도 넥스틸의 주요 제품이다. 유가증권시장에는 2023년 8월 상장했다.

코스피 데뷔가 얼마 되지 않은 회사로 지배구조 측면에서도 채워나가야 할 점이 많다. 이사회 구성이 미흡한 가운데 참여도도 미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견제기능이나 평가개선프로세스도 갖춰져 있지 않다. 반면 경영성과에서는 비교적 높은 평점을 받았다.

◇사내이사 3인, 사외이사 3인 구성…대표이사가 의장

THE CFO는 자체 제작한 평가 툴을 기반으로 넥스틸의 이사회 평가를 진행했다. 평가 기초가 된 자료는 2023년 사업보고서와 2024년 반기보고서, 기업지배구조보고서 등이다. 지난해 하반기 상장한 넥스틸은 지난 5월 최초로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발간했다.

만점은 255점이다. 넥스틸은 110점을 획득했다. 상장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점, 기업 규모가 비교적 작은 편인 점을 고려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넥스틸의 지난해 연결기준 자산총계는 6400억원대로 나타났다. 시가총액은 2000억원대로 코스피 630위권에 올라 있는 상태다.

이사회 평가의 항목은 6개로 이뤄졌다. 각각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개선프로세스 △경영성과 등이다. 넥스틸은 이사회 구성, 견제기능, 평가개선프로세스에서 평점 1점대 낮은 점수를 받았다. 참여도와 정보접근성도 평점 2점대에 그쳤다. 경영성과는 유일하게 3점대를 기록해 전체 점수를 보완하는 역할을 했다.


넥스틸은 이사회 구성에서 평점 1.8점을 받았다. 전반적으로 이사회의 구성이 미흡하다는 의미다. 넥스틸의 이사회는 사내이사 3인과 사외이사 3인으로 구성된다. 홍성만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사외이사 구성원이 많지 않다는 점, 홍 대표이사가 의장을 맡고 있다는 점에서 이사회의 경영진 견제 역할이 부족할 수 있다.

이사회 내 위원회로 투명경영위원회를 두고 있다. 자산 총계 2조원 이하의 회사로 감사위원회 설치 의무는 없다. 다만 비슷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위원회를 만들었다. 투명경영위원회에서 계열회사간 내부거래, 이해관계자와의 거래, 투자거래 및 보증거래 등을 점검하는 중이다. 이두영 사외이사가 위원장을 맡았다.

참여도에서는 평점 2.3점을 받았다. 이사회가 연간 12회 이상 열리고 이사회 구성원들의 연간 출석률이 90%를 넘는다. 다만 감사위윈회 등 소위원회가 부족한 편인데다 투명경영위원회도 연 3회 개최되는데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사회의 가장 큰 역할이라고 할 수 있는 견제기능 역시 부족한 편으로 나타났다. 평점 1.8점을 받았다. 넥스틸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갖추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이사회 내에서 이사를 추천 받고 있다. 경영진이 참여하지 않는 사외이사만의 회의도 열린 적이 없다.

이사회 활동을 평가하지 않는 탓에 이에 기반한 개선안 역시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평가개선프로세스에선 평점 1.6점을 받았다. 넥스틸은 개별 사외이사에 대한 평가가 오히려 사외이사 활동의 독립성 저해 소지가 있어 실시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추후 평가 장단점에 대한 면밀한 검토를 거쳐 도입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부채비율 40%대, 현금배당수익률 8%대 '우수'

넥스틸은 경영성과 평가항목에서 평점 3.2점을 받았다. 6개 평가항목 중에서 가장 높은 점수다. THE CFO는 경영성과를 구체적으로 평가하기 위해 △투자 △경영성과 △재무건전성을 나눠 11개 문항을 만들었다. 넥스틸은 이 중 재무건전성에서 만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재무건전성은 3개 문항으로 평가했다. 부채비율, 순차입금/EBITDA, 이자보상배율이다. 넥스틸의 지난해 말 부채비율은 44.4%%로 나타났다. KRX300 평균 부채비율은 91.96% 보다 현저히 낮은 편이다. 순차입금/EBITDA는 -0.06으로 시장 평균치 1.12보다 낮은 수준, 이자보상배율은 26.87로 시장 평균치 9.72를 훨씬 상회하는 수준을 기록했다.

투자와 경영성과는 각각 4개 문항으로 세부 평가를 진행했다. 문항별 평가점수는 희비가 엇갈렸다. 최고점 5점을 받거나 최저점 1점을 받는 것으로 양분됐다.

먼저 주주 입장에서 투자 성과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주가순자산비율(PBR), 배당수익률, 주가수익률, 총주주수익률(TRS)를 평가했다. 넥스틸은 배당수익률에서 5점 만점을 받았다. 지난해 보통주 기준 현금배당수익률이 8.9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상장 당시 최고 1만3000원을 넘었던 주가가 현재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라 주가수익률과 TRS에선 최저점인 1점을 받는 게 불가피했다. PBR도 0.42에 불과해 코스피 평균치인 2.38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경영성과는 매출성장률, 영업이익성장률, 자기자본이익률(ROE), 총자산이익률(ROA) 등으로 평가했다. 넥스틸의 매출성장률과 영업이익성장률은 모두 마이너스 수치를 기록했다. THE CFO는 두 지표가 마이너스일 경우 최저점을 부여했다. 반면 ROE와 ROA는 시장 평균치를 훨씬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넥스틸은 각각 35.49%, 21.06%를 기록했지만 KRX300 평균은 6.82%, 3.76%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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