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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작법인 재무 점검

에코프로이엠, '비엠'의 수익성 하락 안전판으로

①올 상반기 순이익률 4.3% 기록, 에코프로비엠 순손익 적자

박기수 기자  2024-10-07 11: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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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을 위해 서로 투쟁하는 기업들도 이해관계만 맞으면 손을 잡는다. 치열하게 자리 싸움을 하던 경쟁사들이 손을 잡으면 때로 '1+1=2' 이상의 시너지 효과가 나기도 한다. 지분 투자를 통해 세워진 합작법인의 이야기다. 하나의 법인이지만 주요 주주들은 둘 이상이기에 합작법인의 재무 전략은 통상의 법인과 다른 경우가 많다. THE CFO는 업종별 주요 합작법인들의 경영과 재무의 현주소를 살펴본다. 더불어 합작법인을 움직이는 이사회도 들여다본다.
에코프로비엠과 삼성SDI의 합작사인 '에코프로이엠'이 전기차 시장 위축에도 나름의 성과를 내고 있다. 모회사 에코프로비엠이 올해 들어 순손실을 내고 있는 점과 대조적이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에코프로이엠은 매출과 순이익으로 각각 1조3543억원, 588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률은 4.3%다. 에코프로이엠은 에코프로비엠과 삼성SDI가 각각 지분율 60%, 40%를 보유하고 있는 합작회사다.

에코프로이엠은 2020년 2월 설립 후 2021년과 2022년 각각 경상북도 포항시 북구에 6·7공장(CAM6, CAM7)을 준공하고 삼성SDI에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양극재를 공급하고 있다. 생산 능력은 총 9만 톤으로 전기차 100만대 분에 해당하는 배터리를 만들 수 있는 양이다.

전기차 시장 수요 위축에도 나름의 성과를 내고 있는 에코프로이엠과 달리 '모회사' 에코프로비엠은 불황 여파를 피해갈 수 없었다. 에코프로비엠의 올해 상반기 별도 매출과 순손익은 각각 4368억원, -615억원으로 부진하다.

에코프로비엠은 NCA 양극재와 NCM(니켈·코발트·망간) 양극재를 다수의 배터리 셀 업체에 공급한다. 양 사의 제품이 크게 다르지 않지만 수익성에서는 차이를 보인다. 배경은 에코프로이엠과 삼성SDI간 맺은 공급 계약인 것으로 분석된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각 사는 고객사와 맺은 세부 계약 내용에 따라 영업활동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코프로이엠은 에코프로비엠의 연결 매출과 수익성 하락의 방어막 역할을 해주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의 연결 매출 대비 에코프로이엠의 매출 비중은 2022년 37.4%, 작년 54.6%에서 올해 상반기에는 76.1%까지 상승했다. 상반기 기준으로만 놓고 보면 2022년과 작년 매출 비중은 각각 38.3%, 43.9%로 올해 상반기 대비 낮았다.

적자였던 에코프로비엠의 별도 순손익도 이엠의 실적이 반영된 연결 순손익의 경우 흑자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에코프로비엠의 연결 순이익은 20억원이다. 작년 상반기 순이익(1629억원)과 비교하면 초라한 실적이지만 적자 전환을 면한 점에서는 위안을 삼을 만 하다.


에코프로이엠은 실적 개선에 힘입어 자체 재무구조도 6개월 만에 일부 개선했다. 작년 말 기준 부채비율 231.2%를 기록한 에코프로이엠은 올해 상반기 말 부채비율로 81.5%포인트 낮아진 149.7%를 기록했다.

반면 적자를 기록한 별도 기준 에코프로비엠은 부채비율이 일부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말 에코프로비엠의 부채비율은 137.8%로 작년 말 108.4% 대비 29.5%포인트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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