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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 비상계엄 후폭풍

시장 하락흐름에 압도된 바이오주, 호재 공개 시기도 고민

주요 상장사 모두 일제히 전일 대비 급락중…후보 물질 등도 효과 미미

이기욱 기자  2024-12-04 10:57:21
1203 비상계엄의 여파가 국내 주식 시장을 흔들고 있는 가운데 제약·바이오 기업들 역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코스피 및 코스닥 시장 상장 기업들의 주가가 모두 하락세를 보이는 중이다.

HLB 등은 이날 혁신신약 물질 도입과 같은 호재를 발표했음에도 전체적인 시장 흐름을 극복하기에 역부족이었다. 일부 바이오기업들의 경우 중간 데이터 공개 시기 등을 미루는 등 주가 관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삼바·셀트리온 등 코스피 바이오기업 하락률 1~2% 유지…SK바사 3%대 하락

12월 3일 비상계엄령 선포가 이뤄진 바로 다음 날인 4일 한국거래소는 고심 끝에 모든 거래를 정상 진행하기로 했다. 정치 불안에 따른 시장 변동성 확대로 코스피 시장과 코스닥 시장은 모두 장 초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전일 종가 2500.1 대비 1.8% 하락한 2454를 기록 중이며 코스닥 지수도 690.8 대비 2% 낮아진 676.35를 기록하고 있다.

바이오기업들은 보다 큰 충격을 받고 있다. 실제 매출이 크지 않은 신약 개발 기업들의 경우 제조업 대비 상대적으로 재무 펀더멘탈이 약해 주가가 외부 변수에 취약한 특성을 갖고 있다.

우선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0개 기업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바이오주 5개 종목은 전일 종가 대비 2~3%씩 주가가 하락 중인 모습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일 종가 96만7000원 대비 약 1% 하락한 95만6000원선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으며 셀트리온 역시 18만6900원 보다 2% 가량 낮아진 18만3000원대에서 가격이 형성돼 있다.

유한양행과 SK바이오팜의 오전 주가는 각각 11만8000원, 10만3000원으로 전일 종가 대비 1.5%, 1.3% 낮은 수치를 기록 중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전일 종가 4만9750원에서 4만7000원대로 떨어지며 코스피 시장 주요 바이오주들 중 가장 큰 3%대 하락률을 보이고 있다.

◇HLB 호재 발표에도 주가 2% 하락…코스닥 상위 20개 기업 중 19개 기업 하락

코스피 시장 상장사들은 보다 큰 하락률을 기록 중이다. 코스닥 시장 시가 총액 상위 20개 바이오기업들 대부분 전일 대비 주가가 떨어지는 중이다. 펩트론만이 전일 대비 2% 상승한 9만5000원대 주가를 기록 중이다.

상위 20개 기업으로는 △알테오젠 △HLB △리가켐바이오 △휴젤 △클래시스 △셀트리온제약 △삼천당제약 △파마리서치 △펩트론 △루닛 △에스티팜 △보로노이 △네이처셀 △에이비엘바이오 △케어젠 △씨젠 △HLB생명과학 △HK이노엔 △메디톡스 △오스코텍 등이 있다.

이들 기업 중 가장 높은 하락률을 기록 중인 기업은 보로노이다. 보로노이의 현 주가는 약 8만1000원으로 전일 종가 8만5600원 대비 5% 가량 하락했다. 그 다음으로는 씨젠 4% 루닛 3.5% 등이 높은 하락률을 보이고 있다.

코스닥 대장주 알테오젠은 현재 31만4000원 선에서 주식이 거래 중이다. 이는 전일 종가 32만5000원 대비 3.6% 가량 낮아진 가격이다.

HLB 역시 3일 종가 7만3600원에서 2% 가까이 하락한 7만2000원선에서 주가를 형성하고 있다. HLB의 경우 이날 미국 릴레이 테라퓨틱스로부터 담관암 혁신신약 후보물질 'RLY-4008(성분명 리라푸그라티닙)' 도입 호재를 알렸음에도 시장 전반적인 흐름을 이겨내기 역부족이었다. 계열사 HLB생명과학의 주가 역시 전일 1만230원 대비 약 2% 하락한 1만100원대로 낮아졌다.

방사성의약품 전문 기업 셀비온 역시 최근 현재 진행 중인 전립선암 치료제 임상 2상의 중간 데이터에서 긍정적 결과를 확인했지만 주가 부진이 이어지는 중이다. 셀비온의 현 주가는 1만2000원으로 전일 종가 1만3000원 대비 6% 가량 하락했다.

그밖에 셀비온 등과 함께 올해 코스닥 시장에 새롭게 상장한 이엔셀과 쓰리빌리언 등도 전일 대비 각각 5.4%, 6.9% 씩 주가가 하락한 모습이다.

이러한 시장 흐름 속에 일부 바이오 기업들은 신약 개발 현황 등 중요 사안들의 공개시기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큰 외부 충격으로 어떠한 이슈도 시장의 주목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긍정적 임상 결과 등이 최대한 효과를 볼 수 있는 시점을 고민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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