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라홀딩스는 자회사 매그너스홀딩스에서 거두는 배당을 늘린다. 매그너스홀딩스는 올해 처음으로 중간배당을 실시했다. 배당 재원은 아쿠쉬네트(Acushnet Holdings)에서 받은 배당과 일부 지분을 처분해 쌓은 여유 자금이다. 휠라(FILA) 부문과 아쿠쉬네트 부문 종속기업을 거느린 지주사 휠라홀딩스는 주주 환원, 투자 등에 활용할 유동성이 늘었다.
매그너스홀딩스는 지난 8일 중간배당 1000억원을 휠라홀딩스로 지급했다. 2015년 설립 후 처음으로 실시하는 중간배당이다. 지난 2분기에는 지난해 결산배당으로 1000억원을 휠라홀딩스에 지급했다. 올해 휠라홀딩스가 매그너스홀딩스에서 수령한 배당금은 총 2000억원이다. 휠라홀딩스 별도 기준 현금흐름 창출에 가장 기여도가 큰 자회사다.
매그너스홀딩스는 아쿠쉬네트에서 거두는 배당과 지분 처분대금으로 중장기 현금흐름도 만들어 뒀다. 아쿠쉬네트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 참여해 내년 4월 771억원(97만2006주 처분금액)이 들어온다. 지난 7월에도 아쿠쉬네트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 참여해 468억원을 확보했다. 당시 아쿠쉬네트 주식 58만7520주(지분 0.9%)를 처분했다. 지난 8월에는 아쿠쉬네트 주식 111주(지분 1.8%)를 시간 외 대량 매매(블록딜)로 처분해 977억원을 쥐었다.
매그너스홀딩스는 아쿠쉬네트를 종속기업으로 둔 휠라홀딩스 100% 자회사다.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매그너스홀딩스가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아쿠쉬네트 지분 53%를 들고 있다. 매그너스홀딩스 영업수익은 아쿠쉬네트에서 거두는 배당금 수익 뿐이다. 매그너스홀딩스는 2017년부터 아쿠쉬네트에서 배당금을 수령했다.
아쿠쉬네트는 골프 관련 브랜드 사업을 영위한다. 타이틀리스트(Titleist)를 포함해 풋조이(FootJoy), 피나클(Pinnacle), 보키(Vokey), PG 골프(Golf), KJUS, Links&Kings, 클럽 글러브(Club Glove) 등이 아쿠쉬네트 부문에 속한 브랜드다. 올 상반기 아쿠쉬네트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한 1조8777억원, 순이익은 3% 감소한 2056억원이다.
휠라홀딩스가 매그너스홀딩스에서 배당 거둔 건 2022년부터다. 매그너스홀딩스는 2021년까지 아쿠쉬네트 인수금융 상환에 주력했다. 매그너스홀딩스가 휠라홀딩스에 지급한 배당금은 각각 2022년 300억원(2021년 결산배당), 지난해 900억원(2022년 결산배당)이다.
매그너스홀딩스는 2015년 당시 휠라코리아(현 휠라홀딩스)가 보유한 아쿠쉬네트 지분 55.8%(238만128주, 2777억원)를 현물출자받아 설립됐다. 아쿠쉬네트는 이듬해 11월 뉴욕 거래소에 상장했다. 그해 매그너스홀딩스가 재무적투자자(FI)가 보유한 아쿠쉬네트 신주인수권과 보통주를 추가로 매입했다. 취득대금(3501억원)은 한국투자증권 외 5개 금융기관에서 3091억원(이자율 3.5%)을 차입해 마련했다.
매그너스홀딩스는 2021년 차입금을 모두 상환했다. 휠라홀딩스가 인수금융 상환을 도왔다. 2018~2021년 휠라홀딩스가 매그너스홀딩스 유상증자에 참여해 채무 상환자금 총 3049억원을 출자했다. 해당 기간 매그너스홀딩스가 아쿠쉬네트에서 수령한 배당금은 총 1056억원이다. 아쿠쉬네트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 참여 등으로 일부 지분을 처분해 추가로 635억원을 확보했다. 같은 기간 매그너스홀딩스 누적 차입금 상환액은 3984억원이다.
2022년과 지난해에는 매그너스홀딩스가 아쿠쉬네트에서 수령한 배당금 대부분이 법인세로 나갔다. 2022년과 지난해 매그너스홀딩스가 아쿠쉬네트에서 수령한 배당금은 각각 347억원, 357억원이다. 같은 기간 매그너스홀딩스가 납부한 법인세는 각각 320억원, 463억원이다. 2021년까지 매그너스홀딩스가 납부한 연간 법인세는 100억원 밑이었다.
매그너스홀딩스는 아쿠쉬네트 지분을 일부 처분해 휠라홀딩스로 지급할 배당 재원을 만들었다. 매그너스홀딩스는 아쿠쉬네트 주식을 처분해 2022년 446억원, 지난해 2602억원을 쥐었다. 지난해 말 매그너스홀딩스가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1707억원이다. 이 중 1000억원을 지난 2분기 휠라홀딩스에 지난해 결산배당으로 지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