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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재무책임자(CFO)는 재무안정성을 제고하고, 적정 유동성을 관리하기 위해 다양한 재무 리스트럭처링(Financial Restructuring) 전략을 짠다. 비주력 사업과 유휴 자산 매각부터 계열사 간 통합, 운전자본 최적화 등 구체적인 실행 방법은 다양하다. 미래 현금 창출력 확대를 뒷받침할 재무 구조를 만드는 움직임이다. THE CFO는 주요 기업들의 재무 리스트럭처링 전략을 살펴본다.
휠라홀딩스는 올해 배당과 더불어 자사주를 매입하는 주주 환원 정책을 폈다. 2022년 발표한 휠라 5개년 전략 내 주주 환원 정책 이행률을 높이기 위해서다. 잔여 재원이 생기자 올 초 설정했던 자사주 취득 계획보다 큰 규모로 신탁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달까지 발표한 주주 환원액을 합하면 이행률은 50%에 가깝다.
휠라홀딩스는 지난 12일 202억원 규모 분기배당을 결정하고, 500억원 규모 4차 자사주 취득 신탁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기간은 내년 11월까지다. 휠라홀딩스가 지난 3월 설정한 올해 자사주 취득 계획은 최대 500억원이었다. 지난 9월까지 1~3차 자사주 취득 신탁 계약(총 500억원)을 맺어 한도는 이미 채웠다. 이번 신탁 계약은 올해 발생한 잔여 재원을 환원하기 위해 체결했다.
주주 환원에 투입할 유동성은 충분하다. 올 상반기 말 휠라홀딩스 별도 기준 현금성 자산은 전년 말 대비 1024억원 증가한 1865억원이다. 지난달 100% 자회사 휠라코리아가 지급한 중간배당 481억원, 지난 8일 100% 자회사 매그너스홀딩스가 지급한 중간배당 1000억원도 들어왔다.
휠라홀딩스는 휠라(FILA) 부문 종속기업과 아쿠쉬네트(Acushnet) 부문 종속기업을 거느린 지주사다. 휠라 부문은 2022년 5개년 중장기 글로벌 전략 아래 장기적인 호흡으로 프리미엄 라이프 스타일 스포츠 브랜드를 지향하며, 브랜드 턴어라운드 전략을 수행하고 있다. 지난 4일 2022년부터 순손실을 내던 휠라 북미 사업 법인(FILA U.S.A.) 영업을 정지하는 등 구조 조정이 한창이다.
아쿠쉬네트 부문은 코로나 이후에도 꾸준히 성장하며 휠라 부문 실적 악화를 상쇄했다. 휠라홀딩스 올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한 2조3579억원, 영업이익은 20% 증가한 3034억원이다. 연결 실체 영업이익 중 80%(3499억원)를 아쿠쉬네트 부문이 책임졌다.
5개년 전략에 따른 주주 환원 정책은 차질 없이 이행 중이다. 휠라홀딩스는 2022~2026년 합산 주주 환원액을 최대 6000억원으로 제시했다. 내후년 연결 기준 지배주주순이익 대비 주주 환원 최대 목표는 50%다. 주주 환원 기간 후반으로 갈수록 배당성향도 상향할 계획이다.
올 상반기까지 5개년 주주 환원 정책 최대 목표액 기준 이행률은 29%였다. 휠라홀딩스가 2022년 결산배당부터 지난해 분기·결산배당까지 지급한 배당금총액 1605억원과 올 상반기까지 자사주 취득에 쓴 117억원을 합산한 주주 환원액은 총 1721억원이다.
올해 분기배당(202억원)과 하반기 1~4차 자사주 취득 신탁 계약 잔여분(883억원)까지 합하면 이행률은 47%까지 오른다. 올해 결산배당과 내년, 내후년 중간·분기·결산배당, 추가 자사주 취득 등에 3193억원을 써야 5개년 주주 환원 정책 최대 목표액을 달성할 수 있다.
지난해까지 배당성향(연결 기준 지배주주순이익 기준) 상향 목표는 지켰다. 2022년 28%(배당금총액 950억원)였던 휠라홀딩스 배당성향은 지난해 154%(655억원)로 상승했다. 배당금총액이 줄었지만, 수익성 저하 폭이 더 커서 배당성향이 올랐다. 지난해 휠라 부문에서 영업손실(567억원)이 발생해 그해 지배주주순이익은 전년 대비 88% 줄어든 426억원이었다.
올해 분기배당 1주당 배당금은 지난해와 같은 340원을 유지했다. 올 상반기 휠라홀딩스 지배주주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한 1281억원이다. 휠라홀딩스는 2022년부터 결산배당 1주당 배당금을 340원으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