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재무안정성을 제고하고, 적정 유동성을 관리하기 위해 다양한 재무 리스트럭처링(Financial Restructuring) 전략을 짠다. 비주력 사업과 유휴 자산 매각부터 계열사 간 통합, 운전자본 최적화 등 구체적인 실행 방법은 다양하다. 미래 현금 창출력 확대를 뒷받침할 재무 구조를 만드는 움직임이다. THE CFO는 주요 기업들의 재무 리스트럭처링 전략을 살펴본다.
휠라홀딩스는 등기임원과 미등기임원이 두루 재무·회계 역량을 갖췄다. 휠라(FILA)그룹 전략을 수립하고 의사결정 기능을 수행하는 지주사 역할에 맞춘 임원 구성이다. 이호연 휠라홀딩스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경영전략본부장과 본부 산하 임원들은 계열사 임원을 겸직하며 5개년 중장기 글로벌 전략 이행을 돕는다.
휠라홀딩스는 미등기 임원 3명이 모두 재무·회계 분야 경력 보유자다. 이 CFO는 휠라코리아 재무전략팀장을 지냈다. 올해 경영전략본부 내 임원으로 승진한 백은진 경영관리실장과 정상희 경영전략실장은 각각 한세실업 재정부 회계팀, 휠라코리아 재무전략팀에서 경력을 쌓았다.
휠라홀딩스는 그룹 단위 의사결정을 내리고, 방향성을 제시하는 지주사다. 2022년 수립한 그룹 5개년 전략 비전 아래 계열사들이 목표를 달성하도록 지원한다. 휠라홀딩스는 올해 경영전략본부와 기획실 위주로 조직도 재편했다. 지난 7월 연구개발부서(Fast center)를 신발·의류·용품을 소싱하는 증손회사인 휠라 스포트 홍콩(FILA Sport Hong Kong)으로 양도했다.
휠라홀딩스 경영전략본부를 이끄는 이 CFO는 계열사 겸직이 가장 많은 임원이다. 휠라홀딩스 100% 자회사이자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아쿠쉬네트 홀딩스(Acushnet Holdings) 지배기업인 매그너스홀딩스 대표이사이자 이사회 의장이다. 매그너스홀딩스는 아쿠쉬네트 홀딩스가 주주 환원한 자금을 휠라홀딩스로 다시 배당하는 자본 재분배 역할을 수행하는 계열사다.
이 CFO는 윤윤수 휠라홀딩스 이사회 의장(회장), 윤근창 휠라홀딩스 대표이사 부자(父子)와 함께 아쿠쉬네트 홀딩스 임원으로 활동한다. 윤 회장은 아쿠쉬네트 홀딩스 이사회 의장, 윤 대표는 아쿠쉬네트 홀딩스 사내이사, 이 CFO는 아쿠쉬네트 홀딩스 이사를 겸직한다. 아쿠쉬네트 홀딩스는 타이틀리스트(Titleist), 풋조이(FootJoy) 등 골프용품과 골프 의류 전문 브랜드를 운영하는 계열사 지주사업을 담당한다.
이 CFO는 휠라홀딩스가 중국 스포츠 웨어 기업 안타스포츠와 설립한 조인트벤처(JV)인 풀 프로스펙트(Full Prospect Sports) 사외이사도 맡고 있다. 휠라홀딩스 손자회사인 휠라 룩셈브루크(FILA Luxembourg)가 풀 프로스펙트 지분 15%를 보유 중이다. 휠라홀딩스 연결 실체는 올 3분기 관계기업 풀 프로스펙트에서 지분법이익 454억원을 인식하고, 배당금 1106억원도 수령했다.
이밖에 이 CFO는 △휠라 북미 사업 법인(FILA U.S.A.) 이사 △휠라 상표권 소유·관리 법인인 휠라 룩셈브루크 B 매니저(Manager) △휠라 룩셈브루크 지주사인 GLBH Holdings A 매니저를 겸직한다.
백 실장은 휠라홀딩스 외에도 계열사 5곳에서 임원으로 일한다. 각각 △매그너스홀딩스 사내이사 △휠라 브랜드 국내 사업을 총괄하는 휠라코리아 감사 △휠라홀딩스 자회사인 Misto Brand Holdings(Hong Kong) 이사(Director) △휠라홀딩스 손자회사인 중국 법인 2곳(Mantova (Shanghai) Brand Management, Misto (Shanghai) Brand Management) 이사를 맡았다.
정 실장은 휠라홀딩스를 제외한 계열사 3곳 임원을 겸직한다. 각각 △매그너스홀딩스 사내이사 △휠라홀딩스 증손회사인 이탈리아 법인(FILA Italy) 이사 △말레이시아 법인(FILA WR Malaysia) 지배기업인 휠라홀딩스 손자회사 FILA Singapore Holdings 대표이사로 있다.
휠라홀딩스 이사진 중에서는 오너 2세인 윤 대표와 김석 사외이사가 재무·회계 분야 경력을 지녔다. 윤 대표는 2009~2016년 FILA U.S.A. CFO로 활동했다. 삼성증권과 삼성자산운용 대표이사를 역임한 김 사외이사는 1997~1998년 삼성그룹 비서실 재무담당 상무로 일했다.
정재준 휠라홀딩스 감사는 의류 업계 CFO 출신이다. 정 감사는 △2013~2014년 제일모직 중국 상해법인 최고운영책임자(CFO&COO, 상무) △2016~2022년 한세실업 CFO(상무)를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