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이는 이사회 평가에서 전반적으로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경영성과 부분을 제외한 이사회 각 영역이 평점 5점 만점 중 2점을 넘기지 못했다. 특히 그중에서도 이사회 구성과 견제기능 지표에서 가장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구성 지표에서는 오너인 박원호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직을 겸직하고 이사회 구성원 6명 중 2명만이 사외이사인 점 등이 고려됐다. 견제기능 지표에선 등기이사 대비 미등기이사의 보수 비중을 제외한 전 영역이 최하점이다.

◇총점 255점에 86점…오너 대표이사-이사회 의장 미분리

THE CFO는 평가 툴을 제작해 '2024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지난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3년 사업보고서, 2024년 상반기 보고서 등이 기준이다.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개 공통지표로 이사회 구성과 활동을 평가한 결과 디아이는 255점 만점에 86점을 받았다.


디아이는 구성 지표에서 45점 만점에 11점을 받았다. 올해 상반기 보고서 기준 디아이의 이사회는 총 6명으로 사내이사 3명과 기타비상무이사 1명, 사외이사 2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사회 의장은 오너 박원호 대표이사로 이사회 의장 관련 항목에서 최하점인 1점을 받았다.

디아이 측은 반기보고서를 통해 "회사에 대한 이해도가 높으며 경영 전반에 걸쳐 우수한 전문가로서 회사의 의사결정과 경영활동이 적법하고 올바르게 이뤄질 수 있도록 기여할 수 있는 적임자로 판단했다"며 "이사회는 합리적인 의사결정 및 경영의 투명성 확보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참여도 지표에서는 40점 만점에 14점을 받았다. 지난해 사업보고서 기준 이사회는 총 21회 열려 이사회 적정 개최 횟수를 묻는 항목에서 최고 점수인 5점을 획득했다. 하지만 해당 이사회에 대한 구성원들의 참여율 평균은 77.8%에 불과해 이사회 구성원들이 해당 이사회에 성실하게 회의에 참석하는지를 묻는 항목에서 감점(3점 기록)을 당했다.

이사회 교육을 1회 개최해 이사들에 대해 정기적으로 충분한 교육을 실시하는지를 묻는 항목에서는 1점을 받았다. 디아이는 반기보고서에서 "당사의 사외이사는 해당 분야의 전문가로서 전문성을 갖추고 있어 별도의 교육을 실시하지 않았으나 회사의 현황 및 이사의 의무, 주요 현안 등에 대해 선임 시 또는 필요시 수시로 정보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견제기능·정보접근성 지표 부진…경영성과만 유일하게 평점 2점대

디아이는 견제기능 지표에서도 45점 만점에 14점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디아이는 경영진이 참여하지 않는 사외이사만의 회의가 열리지 않아 최저 점수인 1점을 받았다. 최고경영자 승계 관련 명문화된 규정도 마련하고 있지 않아 관련 항목에서 최저 점수를 받았다. 다만 등기이사 대비 미등기이사의 보수 비중에선 높은 점수를 받았다.

정보접근성 지표에선 30점 만점에 10점을 받았다. 이사회에 대한 내용을 정기공시 등을 통해 비교적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어 관련 항목에서 3점을 받았다. 이사회와 개별 이사의 활동 내역도 전자공시 등에 잘 나와 있다. 하지만 주주환원정책이 '투자와 경영실적 및 캐시플로우 등을 고려해 결정한다'는 모호하고 예측가능성이 낮게 기술돼 최하점을 받았다.

평가 개선 프로세스 지표에서는 35점 만점에 12점을 받았다. 디아이의 이사회 활동에 대한 내부평가와 외부평가 수행 등의 내용은 기술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이사회 활동에 대한 평가를 수행하는지, 이사회 활동에 대한 평가 결과를 공시하는지, 이사회 평가 결과를 근거로 구체적인 개선안을 마련하는지 등의 항목이 모두 최하점에 머물렀다.

경영성과 지표는 55점 만점에 25점을 받았다. 배당수익률과 주가수익률, 총주주수익률(TSR) 등은 상대적으로 고평가받았지만 이 외 매출성장률, 영업이익성장률, 자기자본이익률(ROE), 총자산이익률(ROA) 등 다수 항목이 기준점인 KRX300 평균치를 밑돌면서 최저 점수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