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대산업개발은 이사회 아래 지속가능경영협의체와 ESG실무협의체를 두고 있다. 지속가능경영협의체는 최고경영자(CEO)가 주관하고 본부장급 임원이 반기 1회 이상 모여 지속가능성과 사회적 책임을 심도 있게 평가한다. ESG실무협의체는 기업 운영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ESG 과제를 선정해 효과적인 개선 활동을 추진한다.
HDC현대산업개발 이사회는 일련의 협의체를 거친 내용들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정을 내리는 최고의사결정 기구다. 과거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HDC현대산업개발에도 미등기 회장직을 수행하며 간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했으나 2022년을 전후해 발생한 안전사고를 계기로 현재 이사회는 전문경영인과 사외이사로만 꾸려져 운영되고 있다.
◇총점 255점 중 169점 달성, '참여도·접근성' 지표 우수
그렇다면 HDC현대산업개발 이사회 운영은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 THE CFO가 평가한 HDC현대산업개발 이사회는 총점 255점 중 169점을 기록했다. 이사회는 △구성 △참여도 △견제 기능 △정보 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 성과 등 6가지 공통 지표(각 5점 만점)로 평가했다. 올해 5월 발표한 기업 지배구조 보고서와 지난해 사업보고서 등이 기준이다.
HDC현대산업개발 이사회를 평가한 6가지 지표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것은 '참여도'다. 평균 4.4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세부 평가 항목 총 8개 가운데 5개가 만점(5점)을 받았다. 4점을 받은 이사회 개최 횟수는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연간 이사회 개최 횟수가 12회가 넘으면 만점을 받는데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11회 열렸다.
감사위원회 개최 횟수는 지난해 6회로 3점을 받았다. 그 외 기타 위원회가 총 5회 열려 3점을 기록했다. 별도 기준 자산총액 2조원 이상인 기업은 감사위원회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제외한 위원회들만 집계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보상위원회와 안전보건위원회만 해당하는 가운데 지난해 각각 1회, 4회 개최됐다.
이를 제외하면 HDC현대산업개발 이사회는 참여도 항목 대부분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사회 구성원에겐 안건 관련 자료가 일주일 전에 제공됐으며, 사외이사 후보 풀(pool) 관리 활동이나 이사회 출석률 그리고 정기적인 교육이나 지원 조직 운영 등은 모두 만점을 받았다.
참여도의 뒤를 잇는 우수한 지표는 '정보접근성'이다. 이사회 활동 내용을 대내외에 어느 정도 공개하느냐를 평가하는 지표다. 세부 평가 항목은 총 7개로 평균 3.8점을 기록했다. HDC현대산업개발 이사회 활동 내용은 회차별로 홈페이지에 안건이 공개됐으며, 기업 지배구조 보고서는 홈페이지 및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공개돼 접근성도 뛰어났다.
여기에 올해 2월에는 3개년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해 만점을 받았다. 중장기 계획을 사전에 충분한 기간을 두고 공개한 것이다. 다만 이사회 안건이 다소 간략하게 표기된 점(3점)과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사외이사 후보 추천 경로를 공개하지 않는 점(1점) 등은 아쉬운 대목으로 남았다.
HDC현대산업개발 이사회의 '평가 개선 프로세스'는 평균 3.4점을 받아 상대적으로 우수한 편에 속한다. 사외이사는 자체 평가 후 재선임에 반영한다. 내부적으로 자체 평가도 수행하고 있지만 대외적으로 공표되지 않는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이사회 활동은 한국ESG평가원을 제외하면 외부 평가를 받지 않는다. 한국ESG평가원이 평가한 HDC현대산업개발의 2023년도 종합등급은 B+다. 이와 관련 한국ESG평가원은 2024년도 HDC현대산업개발의 ESG 종합등급을 A로 상향했다.
◇사외이사 구성 '보상위원회' 유일, PBR·ROE 지표 아쉬움
HDC현대산업개발 이사회는 '구성'과 '견제기능', '경영성과' 지표에서 다소 아쉬운 점수를 받았다. 구성 항목에선 평균 3.1점을 기록한 가운데 BSM(Board Skills Matrix)을 구축한 점이 유일하게 만점을 받았다. 이사회 의장이 사내이사 겸 대표이사인 점과 위원회 수가 2개인 점, 이사회 지원 조직을 재무팀에서 지원하는 점 등에선 2점을 받아 아쉬움을 남겼다.
견제기능은 전체 9개 세부 평가 항목 가운데 3개가 만점을 기록했다. 평균 3.1점이다. 승계 정책 수립과 부적격 임원 선임 방지 정책 마련, 3인 이상의 사외이사로 감사위원회 구성이 5점을 받았다.
경영진이 참여하지 않는 사외이사만의 회의로는 보상위원회가 유일한데 지난해 1회만 열려 1점을 받는 데 그쳤다. 내부거래를 통제하는 별도 기구는 이사회 내에 없으며, 보수는 총주주수익률(TSR)이나 주주가치 제고 성과에 연동돼 있지 않아 최하점(1점)을 받았다.
평균 2.8점을 받은 경영성과는 전체 11개 세부 평가 항목 중 절반인 5개를 만점을 받았다. 배당수익률과 주가수익률, 총주주수익률(TSR), 매출성장률, 영업이익성장률은 각각 KRX300 소속 기업의 평균을 20% 이상 웃돈다.
하지만 주가순자산비율(PBR)이나 자기자본이익률(ROE), 총자산이익률(ROA), 이자보상배율은 모두 KRX300 소속 기업의 평균을 밑돈다. 재무건전성을 엿볼 수 있는 부채비율과 순차입금/EBITDA은 KRX300 소속 기업의 평균을 웃돌아 다소 악화돼 있다고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