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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리 밸류업 점검

밸류업에 오른 주가, 상승세 식지 않는 이유는

①가장 최근 거래일에 52주 신고가 기록…밸류업 계기로 실적·주주환원 매력 부각

강용규 기자  2024-10-31 07:34:02

편집자주

K-밸류업 정책이 본격화 하면서 구체적인 프로그램이 윤곽을 드러냈다. 지수에 포함된 기업들뿐만 아니라 포함되지 않은 기업들도 차후 지수 구성 종목의 변경에 대비하며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준비하는 모습이다. 코리안리는 아직 별도의 계획을 내놓지 않았으나 그간의 꾸준한 실적 성과와 주주환원활동이 투자매력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코리안리의 기업가치 평가에 기준이 되는 여러 재무·비재무 요소를 짚어본다.
코리안리재보험(코리안리)은 국내 유일의 전업 재보험사로서 이익 창출능력이 안정적이다. 보험업종에 포함돼 주가가 저평가를 받고 있었으나 올해 증시의 큰 이슈인 밸류업 프로그램이 저평가 해소의 기회가 됐다.

다른 상장 보험사들과 마찬가지로 코리안리 역시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 발표와 함께 주가가 상승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밸류업 기대가 점차 식으며 상당수 보험주들이 주가 상승분을 일부 반납한 것과 달리 코리안리는 여전히 주가 상승세를 유지 중이다. 꾸준한 실적과 주주환원의 매력이 투자자들을 사로잡는 데 성공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수 편입 불발에도 식지 않는 투자심리

올들어 코리안리 주가가 장 마감 기준으로 가장 낮았던 것은 1월5일의 6870원, 가장 높았던 것은 10월30일의 9360원이다. 연중 단기적인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면서 추세적으로는 상승세가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

주가 상승세의 계기가 된 것은 1월24일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 발표다. 직전 거래일 7080원에 거래를 마친 코리안리 주가는 16거래일 뒤인 2월16일 8030원으로 장을 마감해 8000원 선을 돌파했다. 이보다 24거래일 뒤인 3월22일에는 8510원으로 거래를 끝내 8500원 선까지 넘어섰다.

밸류업 프로그램은 순자산 대비 주가가 저평가된 기업들의 기업가치 제고를 통해 주가를 끌어올리는 것이 골자다. 보험업종은 법인보험대리점(GA) 인카금융서비스를 제외하면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를 상회하는 종목이 없는 대표적 저평가 업종이었던 만큼 투자자들의 관심도 컸다. 1월 말부터 약 2개월가량은 올해 중 보험업종의 주가 상승세가 가장 뜨거웠던 시기다.

눈길이 가는 것은 그 이후다. 밸류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점차 시들면서 다수의 보험주 주가가 제 자리를 찾아갔다. 한국거래소가 9월26일 밸류업 지수 구성종목을 발표한 이후로는 지수에 편입되지 못한 보험주들에게서 추가적인 주가 하락세가 나타나기도 했다.

반면 코리안리는 지수 편입에 실패했음에도 주가가 여전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0월24일 9100원으로 거래를 마쳐 2022년 2월10일의 9361원 이후 약 2년8개월만에 9000원 선을 다시 넘어섰다. 가장 최근 거래일인 10월30일에는 장중 9380원을 기록하며 52주 최고가를 갱신하기도 했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식기는커녕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자료=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안정적인 이익 창출력·꾸준한 주주환원 매력

보험주 저평가의 가장 큰 이유는 저출산과 고령화의 심화에 따른 인구 감소로 인해 향후 성장성을 기대하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다만 재보험사는 이와 같이 보험업 성장성을 저해하는 요인들을 직접적으로 맞닥뜨리지 않아 거시적 환경에 따른 민감도가 원수보험사보다 낮다.

코리안리의 경우 가장 마지막으로 적자를 기록한 것이 1998년 회계연도(1997년 4월1일~1998년 3월31일)였을 정도로 수익 창출능력이 안정적이다. 때문에 코리안리는 이전부터 다수의 증권사 연구원들로부터 보험업종 '방어주'로 손꼽혀 왔다.

코리안리는 이익을 주주에 환원하는데도 적극적이다. 1999년 회계연도부터 무려 26년 연속으로 결산배당을 실시했으며 최근 몇 년 동안은 연간 평균 30%대의 연결기준 배당성향을 지키고 있다. 올해 실시한 2023년 결산배당의 경우 배당성향이 28%로 30%를 하회했으나 배당총액은 795억원으로 역대 최고액을 기록했다.

최근에는 현금배당과 병행해 무상증자 형태의 주식배당도 실시하고 있다. 올해도 10월23일 보통주 1주당 신주 0.2주를 배당하는 무상증자를 발표했다. 안정적인 실적과 이에 기반한 주주환원의 매력이 밸류업 프로그램을 계기로 투자자들에게 드러나면서 기업가치가 재조명받고 있다는 것이 코리안리를 향한 업계 안팎의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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