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RS17와 K-ICS의 도입은 코리안리재보험에게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코리안리는 RBC제도 하에서 지급여력비율이 하락세를 이어왔다. 그러나 2023년 이후 경과조치 미적용에도 킥스비율이 일부 개선됐다. 자본 확충과 포트폴리오 분산 효과가 빛을 발했다.
IFRS17 도입으로 원수보험사들의 위험액 부담을 전가하기 위한 공동재보험, 대량해지 재보험 시장이 커지는 것 또한 코리안리에게 새로운 기회가 되고 있다. 코리안리는 해당 재보험 영업을 확대하며 매출 확대는 물론 자본비율 제고 효과도 누릴 수 있게 된다.
◇신종자본증권으로 가용자본 확대…분산효과로 요구자본 방어 코리안리는 RBC제도 하에서 지급여력비율이 하락해왔다. 2019년에는 218%로 높던 지급여력비율은 2020년 202%, 2021년 188%, 2022년 181%를 기록하며 매년 하락세를 이어갔다. 당시 금리가 빠르게 오르면서 매도가능증권의 평가이익의 감소를 인식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IFRS17 도입 이후 코리안리의 지급여력비율은 일부 개선됐다. 2023년 3분기 기준 킥스 비율은 187%로 전년말(181%) 대비 6%포인트 상승했다. 선택적 경과조치 적용 없이도 금융당국 권고치를 상회하는 안정적인 자본적정성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가용자본이 2022년 3조448억원에서 2023년 3분기 3조7061억원으로 21.7% 증가했다. 코리안리는 지난해 3월 25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보완자본 규모를 늘렸다. 2023년 3분기 기준 기발행한 신종자본증권은 총 5586억원이다.
반면 요구자본은 1조6843억원에서 1조9782억원으로 17.4% 증가에 그쳤다. 킥스 도입으로 보험위험액, 시장위험액, 신용위험액 등이 전반적으로 증가했으나 분산효과 인식하면서 요구 자본 증가를 방어했다. 2023년 3분기 기준 분산효과로 감소한 금액은 1조2610억원이다.
킥스 도입으로 보험 포트폴리오의 분산효과가 빛을 발하고 있다. 보험사는 인수하는 위험을 지역이나 시기 등 다양하게 분산하는 것이 사업의 핵심으로 평가된다. RBC제도 하에서는 분산효과가 다소 과소평가었으나 K-ICS 체계 하에서는 그 효과가 더욱 인정을 받고 있다.
코리안리의 지난해 영업실적에 따르면 보험 포트폴리오는 종목, 지역별로 안정적으로 분산되어 있는 모습이다. 총 5조854억원의 보험수익 중 해외 보험이 1조5403억원, 생명보험 8043억원, 장기손해보험 항목이 5228억원 등을 기록했고 그 외에도 자동차, 종합, 해상 등 종목별 수익이 고르게 분산되어 있다.
◇공동재보험 위험액 떠안아도 자본비율 개선 효과 새 제도 도입 등으로 인해 원수 보험사의 금리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공동재보험이 주목받고 있는 점도 코리안리에게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공동재보험이란 위험보험료를 제외한 저축보험료를 재보험사에 출재해 금리위험 등 다른 위험을 함께 이전하는 제도다.
공동재보험 수재는 코리안리의 자본 비율 제고에도 효과적이다. 킥스 제도 하에서는 공동재보험을 통해 원수보험사로부터 금리부채를 이전받을수록 자산과 부채 사이의 균형이 맞춰져 자본비율이 개선될 수 있다.
코리안리는 IFRS17 도입으로 공동재보험 시장이 확대될 것을 대비해 2020년부터 관련 솔루션을 개발하고 2022년 최초로 수재계약을 성사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삼성생명과 7000억원 규모의 공동재보험 거래를 체결한 바 있다.
코리안리는 코리안리는 공동재보험과 더불어 대량해지 재보험 영역으로 사업 분야를 넓히고 있다. 대량해지 재보험은 보험 위험액 중 하나인 대량해지 위험액을 담보로 하는 상품으로 일시에 많은 보험이 해지되는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재보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