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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음료, '설비 효율화' 재무구조 개선 힘 될까

경산공장 335억에 매각, PCPPI 편입 후 '부채비율·이자비용' 증가

김혜중 기자  2024-10-16 10:24:58
2024년 수익성 제고를 중점 추진 전략으로 밝힌 롯데칠성음료가 비효율 주류 공장을 롯데렌탈에 매각한다. 공장 관리 비용 절감과 동시에 335억원이라는 자금을 손에 쥐게 됐다. 또 다른 중점 전략으로 재무 건전성 확보를 내세운 만큼 필리핀펩시(PCPPI) 편입 후 가중된 재무 부담을 덜어내는데도 도움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2025년 1월 중 경산공장을 롯데렌탈에 매각할 예정이다. 매각 대금은 335억원이다. 경산공장은 롯데칠성음료의 주류 생산공장 중 하나로 설중매, 마주앙 등의 과실주를 생산하고 있다.


이번 공장 매각은 설비 효율화 차원에서 진행됐다는 게 롯데칠성음료 측 설명이다. 롯데칠성음료는 현재 주류 부문에서만 5개의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강릉과 군산, 경산에 각각 1개의 공장을 두고 있으며 충주에 2개 공장을 추가로 운영 중이다. 경산공장 설비는 군산 공장으로 이전되고 총 4개 공장으로 주류 생산을 충당한다.

롯데칠성음료의 올해 반기말 기준 주류 부문 생산성은 높지 않은 편이다. 1일 작업시간 21시간, 주 5일 기준으로 반기 생산능력은 6871억원이다. 실제 생산 실적은 3867억원, 56.3%로 집계됐다. 2023년 말 51.6%보다는 증가한 수치지만 음료 부문의 올해 반기말 가동률 62.6%보다는 여전히 생산성이 낮다.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수익성 제고를 중점 과제로 설정하고 이를 위한 전략으로 하이브리드 생산 및 공급망 관리를 제시했다. 주류와 음료 제품을 함께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운영하거나 일부 공장 및 라인을 통합해 관리 비용을 절감하겠다는 목표다.

이러한 전략의 연장선에서 이번 경산공장 매각도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경산공장의 생산 라인 이전은 현재도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내년 매각 전까지는 설비 이전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매각 대금 335억원의 사용처에 대해서는 아직 활용처가 정해지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다만 롯데칠성음료가 올해 중점 전략을 제시하는 과정 속 이자비용과 부채비율도 축소하겠다고 밝혔다.

롯데칠성음료는 2023년 9월 PCPPI가 연결 재무제표로 편입되며 매출액과 자산 규모가 늘어났지만 덩달아 재무 부담도 가중됐다. 올해 반기말 롯데칠성음료의 부채비율은 180.7%로 전년 동기(160.2%) 대비 20%p 증가했다. 총차입금도 1조7245억원으로 14% 늘어났다. 이와 함께 이자로 지출하는 비용 규모도 커졌다. 작년 상반기 말 이자비용은 249억원이었으나 올해 상반기 379억원으로 50% 늘었다.

상반기 말 기준 단기성 차입금이 6685억원이고 최근에도 채무 상환을 위해 7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재무 건전성 제고를 위해 자금이 투입될 것으로 관측된다. 상반기 말 롯데칠성음료가 보유 중인 현금성 자산은 2385억원이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주류 생산 설비 재배치를 통한 효율화 활동의 일환으로 기존 경산공장에서 생산되는 마주앙, 설중매 등은 군산공장에서 생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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