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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사분석

공모채 '한번 더' ㈜한진, 차입금리 낮추기 '집중'

내달 12일 태핑 계획…1.5년물·2년물로 700억원 조달

권순철 기자  2024-06-26 15:40:03
㈜한진이 내달 공모 회사채 시장에 한번 더 나온다. 7월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 물량을 차환하기 위한 목적으로 1.5년물, 2년물로 트랜치를 구성해 700억원을 조달하는 스케줄에 착수했다.

㈜한진은 올해 차입 금리를 낮추는 데 집중하고 있다. 지난 4월 공모채로 조달한 자금도 리파이낸싱에 투입해 금리를 약 200bp 가까이 절감했다. 가장 최근에 발행한 사모채도 3%대 금리로 조달하는데 성공하면서 이자비용 부담을 한층 덜었다.

◇공모채 주관사단 멤버 확정…700억원 조달 '시동'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진은 내달 공모채 발행을 위한 주관사단을 금일 오전에 확정지었다. 연초 발행 당시 주관 업무를 맡었던 한국투자증권과 유진투자증권에 더해 키움증권과 삼성증권이 새롭게 합류했다. 인수단으로는 NH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흥국증권이 포함됐다.

차환 수요가 있어 또 다시 공모채 시장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은 오는 7월 7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 도래 물량을 앞두고 있다. 이에 1.5년물(450억), 2년물(150억)로 트랜치를 구성해 700억원을 조달하는 계획을 잡았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1000억원까지 증액 발행할 수 있는 여지도 남겨두었다.

공모채 수요예측과 발행 시점을 확정한 단계는 아니다. ㈜한진은 내부적으로 내달 12일에 태핑을 완료하고 22일에 발행을 완료하는 것을 잠정적으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당일에 700억원 만기가 도래하는 것을 고려한 스케줄로 풀이된다.

발행 여건은 우호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자산평가에 따르면 'BBB+, 안정적'으로 평가받는 ㈜한진의 1.5년물, 2년물 개별민평금리는 24일 기준 각각 3.940%, 4.120%다. 동일 만기의 트리플 B급 등급 민평금리가 각각 6.139%, 6.698%인 것을 고려하면 200bp 이상 낮은 수준이다.

지난 20일에도 사모채 1년물(30억원), 1.5년물(170억원), 2년물(50억원)을 찍었는데 각각 표면금리를3.3%, 3.5%, 3.7% 수준에서 마무리 지었다. 올해 ㈜한진이 발행한 사모채 가운데에서는 최저 금리에 해당한다. 모집 자금은 운영 및 차환 용도로 사용됐는데 고금리 시기 때 발행했던 회사채 물량을 리파이낸싱한 것으로 보인다.
출처: 한국예탁결제원
◇리파이낸싱순항, '낮아지는' 차입 금리

현재까지 ㈜한진은 우호적인 조달 여건에 힘입어 유리한 조건으로 리파이낸싱을 이어가고 있다. ㈜한진은 지난 3월 금리 인상 여파가 잔존하던 2023년에 발행했던 공모채 만기를 맞이했다. 당시 연 5.17% 금리를 주고 300억원을 조달했던 ㈜한진은 4%대 금리로 사모채를 발행해 400억원을 조달, 낮은 비용으로 차환을 완료했다.

지난 4월에도 공모채로 모집한 자금을 리파이낸싱에 투입해 차입금리를 낮췄다. ㈜한진은 당시 1.5년물(3.42%), 2년물(4.06%)로 트랜치를 구성해 670억원을 모았다. 이 자금은 4월 그리고 내년 4월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 물량을 차환하는데 사용됐는데 해당 회사채들의 발행 당시 표면 금리는 각각 5.05%, 6.09%였다.

내달 공모채 발행에서도 금리 절감의 효과를 누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7월 만기 도래하는 700억원은 2021년 당시 ㈜한진이 3년물로 트랜치를 구성해 연 3.74%의 금리를 지급하고 모집한 금액이다.

사모채로도 차환이 가능한 상황이었지만 시장 환경을 고려해 공모채를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IB 업계 관계자는 "㈜두산, 두산퓨얼셀 등이 재차 시장에 나오면서 하이일드 수요가 상당 부분 충족된 상황"이라며 "사모채로 700억원을 전부 조달하기는 쉽지 않아 공모채를 찍는다"고 말했다.

지난해까지 시장성 조달이 잦았던 ㈜한진은 연말까지도 만기 도래 물량을 줄줄이 앞두고 있다. 9월 100억, 10월 300억, 11월 200억, 12월 100억원의 회사채 만기 물량이 ㈜한진 앞에 지속적으로 예고돼 있다. 하반기 금리 인하가 현실화될 경우 추가로 공모채 시장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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