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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장 흐름 '뚜렷'...인디 뷰티 브랜드 약진 직수혜

[OEM·ODM]①매출증가율 60% 구가, 적극적 M&A 전술로 단기간 덩치 키워

김소라 기자  2024-10-15 08:25:12

편집자주

기업은 숫자로 말한다. 매출과 영업이익 기반의 영업활동과 유·무형자산 처분과 매입의 투자활동, 차입과 상환, 배당 등 재무활동의 결과물이 모두 숫자로 나타난다. THE CFO는 기업 집단이 시장과 투자자에 전달하는 각종 숫자와 지표(Financial Index)들을 분석했다. 숫자들을 통해 기업집단 내 주목해야 할 개별 기업들을 가려보고 기업집단의 재무 현황을 살펴본다. 이를 넘어 숫자를 기반으로 기업집단과 기업집단 간의 비교도 실시해봤다.
국내 주요 화장품 위탁생산업체들은 가파른 성장을 구가해 왔다. 이는 지난 10여 년간의 수익 변화를 단순 되짚어 본 결과다. 짧지 않은 기간 수익이 꾸준히 우상향 흐름을 보이는 것이 확인된다.

화장품 브랜드들이 고전하는 상황과 상반된다. 로드숍(원브랜드숍) 업체를 중심으로 중국 소비자 수요를 흡수하며 급속 성장한 국내 화장품 브랜드들은 최근 몇 년간 수익성 회복에 난항을 겪고 있다. 경쟁력을 가진 여러 신생 브랜드의 약진으로 기존 대형 업체들이 좀체 힘을 쓰지 못하는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반면 이러한 흐름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제조업자개발생산(ODM) 등 화장품 위탁생산업체엔 절호의 기회가 됐다.

THE CFO는 국내 주요 화장품 OEM·ODM 업체의 재무 변화 상을 비교했다. 대상은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한국콜마', '코스맥스'와 코스닥 상장사 '코스메카코리아' 등 총 3곳이다. 이들은 대부분 ODM 위주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화장품 배합 레시피를 자체 보유하고 브랜드 업체에 제시하는 방식이다. 영업 안정성과 수익성 면에서 OEM 대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3사는 공통적으로 특정 시기 매출증가율을 크게 끌어올렸다. 기존에 완만한 상승 흐름을 보이던 매출액이 이 시기 큰 폭으로 도약했다. 다양한 벤처 브랜드들이 본격적으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2010년대 중반 이후의 변화다. 특히 2018년도를 기점으로 위탁생산업체들은 외형을 크게 확장했다. 당해 매출증가율이 40~60% 수준을 상회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가 뒷받침 된 덕이다.

수치만으로 따지면 가장 드라마틱 한 변화를 보인 곳은 코스메카코리아다. 코스메카코리아는 2018년 전년대비 약 66% 증가한 3030억원의 연결 매출액을 기록했다. 영업 성적을 세부적으로 보면 수출에서 거둬들인 성과가 두드러졌다. 전년대비 수출액이 4배 넘게 급증했다. 이는 당해 미국 소재 화장품 제조 기업을 연결 재무제표에 새롭게 반영한 영향이다. 코스메카코리아는 북미 생산 거점 확보를 위해 '잉글우드랩' 지분 34.71%를 확보하며 외형을 키웠다.


한국콜마 역시 2018년 크게 도약했다. 연결 매출 1조원을 넘겼다. 코스메카코리아와 마찬가지로 매출증가율이 65%에 근접했다. 다만 디테일하게 보면 내수 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다는 점에서 차이가 났다. 이는 한국콜마가 의약품 제조 분야로 사업을 새롭게 확장한 영향이다. 2018년 'CJ헬스케어'를 인수하며 제약, 식품 등의 매출이 상당액 반영됐다.

결과적으로 자산총액도 크게 늘었다. 양사 모두 2018년을 기점으로 연결 자산이 크게 확대됐다. 특히 한국콜마의 경우 이때 자산총액이 단숨에 2조원을 돌파했다. 직전년도 수치가 7000억원이 채 안됐던 것을 고려하면 3배 이상 덩치를 키운 셈이다.

북미 시장 노크에 나선 코스메카코리아는 2016년 기업공개(IPO) 2년만에 가시적인 외형 확장 성과를 거뒀다. 적극적인 인수합병(M&A) 전략을 통해 외형과 수익성 두 토끼를 잡은 그림이다.


중국 시장에서 활약하고 있는 코스맥스에게도 2018년은 주요한 성장의 해였다. 당해 43%의 매출증가율을 기록하며 연 매출 1조원 시대를 열었다. 벤처 및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 물량을 흡수하며 성장 단초를 마련했다.

근래 온라인을 중심으로 여러 인디 뷰티 브랜드들이 약진하고 있는 점도 지속 성장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 매출 성장 흐름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이미 1조원이 넘는 연결 매출을 확보했다.

다만 피어그룹(비교기업) 대비 드라마틱 한 외형 변화는 감지되지 않는다. 자산총액 기준 완만한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 한국콜마 등 주요 경쟁기업이 2018년 공격적인 M&A를 통해 단기간 급속히 덩치를 불렸던 것과 달리 설비 확충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자금 활용이 이뤄진 영향이다. 이는 자산 성장성 지표인 총자산증가율을 보면 더욱 확연히 드러난다. 2018년 220%대를 기록한 한국콜마와 달리 코스맥스 총자산증가율은 13% 수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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