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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이사회 평가

포스코퓨처엠, 기후 변화 대응 역량 중시

[BSM]③ESG와 구분해 표기, 선진 시장 배터리 규제 대응해야

김형락 기자  2024-09-25 14:51:04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포스코퓨처엠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와 별개로 '기후 변화'를 이사회 구성원 필수 역량으로 제시한다. 이사회에서 배터리 관련 국내외 법·규제, 고객사 요구 사항 등에 대응하는 정책과 전략을 수립·검토해야 하기 때문이다. 포스코퓨처엠이 영위하는 양극활물질(양극재)·음극활물질(음극재) 소재 산업은 2차전지 밸류 체인 최후방 산업에 속한다.

포스코퓨처엠은 THE CFO가 선정한 이사회 필수 역량 6가지(△기업 경영 △금융·재무 △법률·규제 △산업·기술 △국제 경영·통상 △ESG) 중 '국제 경영·통상' 역량을 뺀 나머지 5가지를 갖추고 있었다. 포스코퓨처엠이 지난 5월 기업 지배구조 보고서에 밝힌 각 이사 전문 분야를 기준으로 역량을 구분했다.

사내이사진이 채우지 못한 △금융·재무 △법률·규제 △ESG 역량을 사외이사진이 메웠다. 포스코퓨처엠 사외이사진은 국제 경영·통상 역량을 뺀 나머지 역량을 두루 갖추고 있었다. 포스코퓨처엠이 밝힌 각 사외이사 전문 분야는 △홍보·경영 △생산·품질 △전략·신사업 △재무·회계 △행정·ESG다.


포스코퓨처엠은 지난해 자체 이사회 역량 지표(BSM)를 도입해 이사회 구성원 역량을 9가지로 정의했다. 각각 △산업 역량 △경제·경영 △재무·회계 △감사 △법무 △리스크 관리 △기후 변화 △ESG △글로벌 등이다. 지난 4월 기준 이사회 구성원 전원이 BSM 내 주요 역량을 충족하고 있었다.

포스코퓨처엠은 각 이사진이 보유한 포괄적인 ESG 역량과 기후 변화 역량을 구분해서 보여준다. 이사회가 선진 시장 환경 관련 요구와 규제에 대응하는 정책과 전략을 검토해야 하기 때문이다. 2차전지 밸류 체인에 속한 포스코퓨처엠은 경영 전략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주요한 의사결정시 기후 변화 이슈를 고려해야 한다.

유럽연합(EU) 배터리 규제는 올해부터 시행됐다. 2025년부터 EU 관할 지역 내 출시되는 모든 배터리에 대해 전과정평가(LCA)를 기반으로 산정된 배터리 제품 탄소 발자국 공개를 의무화하고, 순차적으로 등급을 부여해 환경 부하가 큰 배터리에 대해서는 시장 출시를 제한하는 규제를 적용할 계획이다.

포스코퓨처엠은 배터리 핵심 소재인 양·음극재 탄소 정보를 산출하는 등 규제 대응책을 이행하고 있다. 2022년에는 ‘2050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2035년까지 에너지 사업 부문, 2050년까지 전 사업 부문 100% 재생에너지 전환이라는 중장기 목표를 설정했다.


포스코퓨처엠 이사회에서 기후 변화 역량을 보유한 이는 4명이다. 포스코그룹 친환경미래소재총괄직을 역임한 유병옥 대표이사와 최고안전환경책임자(CSEO)인 김진출 안전환경센터장, 포스코그룹 2차전지소재총괄인 김준형 기타비상무이사,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을 지낸 이웅범 사외이사가 해당 역량을 갖췄다.

ESG 역량은 이사진 전원이 보유했다. 리스크 관리 역량도 마찬가지다. 글로벌 역량은 8명 중 5명이 갖췄다. 김 기타비상무이사와 이웅범 사외이사를 비롯해 미국 알티캐스트(Alticast)에서 사장으로 일한 김원용 사외이사, SK하이닉스 대표이사와 미국 반도체 회사(Cypress Semiconductor) 등기임원 경험을 지닌 권오철 사외이사, 한국세무학회장을 역임한 윤태화 사외이사가 해당 역량을 채웠다.

산업 역량 보유자는 기후 변화 역량과 동일인이었다. 경제·경영 역량은 유 대표이사와 김 사외이사, 윤 사외이사가 등 3명이 보유했다.

재무·회계 역량과 감사 역량을 갖춘 이사진은 각각 2인이었다. 재무·회계 역량은 윤 사외이사와 이복실 사외이사가 채웠다. 이복실 사외이사는 여성가족부 차관을 지낸 뒤 롯데칠성음료·롯데카드 사외이사(감사위원)와 메리츠더우먼증권투자신탁회사 감독이사 등으로 일했다. 감사 역량은 권 사외이사와 이복실 사외이사가 지녔다.

법무 역량을 보유한 이사는 1명이다. 포스코퓨처엠은 커뮤니케이션·홍보 전문가인 김 사외이사가 해당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표기했다. 김 사외이사는 2013년부터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미래사회연구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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