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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포스코퓨처엠 2021년 조 단위 유상증자로 양극재 증설 자금을 조달하면서 연말 개별 기준 자산이 2조원을 넘었다. 이듬해 자산 규모에 맞춰 이사회 관련 정관을 대거 바꿨다. 상법상 이사회 내에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는 위원회 조항을 신설하고, 이사회 소집 통지 절차도 손봤다. 이사회 소집 통지 기간을 회의 하루 전에서 일주일 전으로 늘렸다. 지난해 이사회 평균 안건 통지-개최간 기간은 포스코홀딩스보다 길었다.
THE CFO가 진행한 이사회 평가에 따르면 포스코퓨처엠은 6대 공통 지표(△구성 △참여도 △견제 기능 △정보 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 성과) 가운데 총 40점 만점인 이사회 '참여도' 항목에서 28점을 받았다. 참여도 항목을 평가하는 8가지 세부 지표(각 5점 만점) 평균 점수는 3.5점이다. 포스코퓨처엠이 지난 5월 발표한 기업 지배구조 보고서,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기준으로 점수를 매겼다.
포스코퓨처엠은 2가지 세부 지표에서 만점을 얻었다. 이사회 출석률과 이사회 안건 사전통지 기간이 최고점 기준을 충족했다. 지난해 포스코퓨처엠 이사 평균 출석률은 95%, 이사회 평균 안건 통지-개최간 기간은 7일이다. 같은 기간 포스코홀딩스는 이사회 평균 안건 통지-개최간 기간이 정기 이사회는 5일, 임시 이사회는 2일이었다.
포스코퓨처엠은 2022년 3월 정관을 개정해 이사회 소집시 회의 7일 전까지 각 이사에게 소집을 통지하도록 했다. 이사에게 충분한 의안 검토 시간을 보장하기 위해서다. 기존 정관은 회의 전일까지만 각 이사에게 소집을 통지하도록 했다. 정관과 함께 이사회 운영 기준도 주관 부서장이 이사회 소집통지서와 의안을 회의 7일 전까지 각 이사에게 통보하도록 바꿨다.
연간 이사회 개최 빈도를 평가하는 세부 지표는 4점을 받았다. 포스코퓨처엠은 지난해 총 9회 이사회를 열었다. 모두 정기 이사회다. THE CFO는 연간 12회 이상 이사회를 개최한 기업에 5점을
부여했다.
감사위원회(감사위) 활동 평가에서도 일부 점수가 깎였다. 감사위 개최 빈도와 지원 조직·교육 적절성을 평가하는 세부 지표는 각각 4점이다. 포스코퓨처엠은 지난해 감사위를 8회 열었다. 최고점 기준(연간 9회 이상)에는 들지 않았다.
감사위 지원 조직은 조남진 정도경영실장이 책임자다. 조 실장을 포함해 10명이 근무한다. 감사위 교육은 지난해 5월 17일 3가지 주제로 진행했다. 각각 △금리 인상, 인플레이션의 재무제표 영향과 감사위 역할 △국제 윤리 기준 개정 동향 △내부회계관리제도 감사 교훈과 나아갈 방향이다. THE CFO는 최소 연 4회 감사위 교육을 실시한 곳에 최고점을 줬다.
사외이사 후보 추천 위원회(사추위) 활동 정기성을 평가하는 세부 지표는 3점을 받았다. 포스코퓨처엠은 지난해 2월 사추위를 한 번 열어 '사외이사 후보 추천 건'을 가결했다. 보고 안건은 없었다. THE CFO는 연간 2회 이상 사추위를 연 기업에 최고점을 줬다.
정기적으로 이사진 교육을 실시하는지를 평가하는 세부 지표는 2점이었다. 포스코퓨처엠 지난해 사외이사 교육을 한 차례 진행했다. 최고점 기준은 '분기당 1회 이상'이다. 그해 2월 포스코퓨처엠 내부 경영전략그룹이 사외이사진과 광양 양극재 공장을 견학했다. 사외이사의 투자 설비 이해도를 높이는 활동이었다. 사외이사 5명이 모두 참석했다.
이사회 내 위원회 중 의무 설치 대상 이외 위원회 개최 빈도를 평가하는 세부 지표는 최하점(1점)을 받았다. 포스코퓨처엠은 사추위·감사위 외에 추가로 설치한 위원회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