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포스코퓨처엠은 지난해부터 3년 단위로 중장기 주주 환원 정책을 수립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직전 3년간 주당 배당액율 유지하는 배당 정책을 내놨다. 잉여현금흐름(FCF)을 활용한 새로운 배당 정책 발표는 2027년으로 한 해 미뤘다. FCF가 늘어나는 시기에 맞춰 배당 정책을 바꿀 계획이다.
THE CFO가 진행한 이사회 평가에 따르면 포스코퓨처엠은 6대 공통 지표(△구성 △참여도 △견제 기능 △정보 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 성과) 가운데 총 35점 만점인 이사회 '정보 접근성' 항목에서 25점을 받았다.
정보 접근성 항목을 평가하는 6가지 세부 지표(각 5점 만점) 평균 점수는 4.2점이다. 지난해 이사회 안건 반대 사례가 없어 해당 지표는 평균 점수를 낼 때 제외했다. 포스코퓨처엠이 지난 5월 발표한 기업 지배구조 보고서,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기준으로 점수를 매겼다.
포스코퓨처엠은 주주 환원 정책 예측 가능성을 평가하는 세부 지표에서 만점을 받았다. 중장기 주주 환원 정책을 수립해 주주들에게 안내해 최고점 기준을 충족했다. 포스코퓨처엠은 지난해부터 3개년 배당 정책을 발표한다.
포스코퓨처엠이 배당 정책을 구체적으로 제시한 건 2021년부터다. 당시 연결 배당성향 30% 내외 주주 환원을 목표로 내놨다. 지난해에는 주당 배당액이 기준인 배당 정책을 제시했다. 향후 3년 동안 최소한 직전 3년(2020~2022년) 주당 배당액(300원)을 유지하기로 했다. 그 뒤에는 늘어날 FCF를 활용한 새로운 배당 정책을 선보일 계획이었다.
지난해에는 배당 정책을 지키지 못했다. 지난해 포스코퓨처엠 주당 배당액은 250원(현금 배당금 총액 194억원)이다. 2020~2022년 결산기 배당보다 줄었다. 리튬 등 주요 메탈 가격 약세로 재고자산 평가 손실을 인식하며 순이익과 상법상 배당 가능 이익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포스코퓨처엠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6% 감소한 44억원이다.
올해 배당 정책은 지난해와 같다. 향후 3년(2024~2026년)간 주당 배당액을 직전 3년과 유사한 수준으로 유지한다. 2027년에는 늘어날 FCF 등을 활용한 새로운 배당 정책을 제시하기로 했다.
포스코퓨처엠은 이사회 정보 공개 충실성과 투명성을 평가하는 3가지 세부 지표에서도 모두 5점을 받았다. 포스코퓨처엠은 홈페이지에 이사회 구성원, 의결 사항, 기업 지배구조 보고서 등을 게재한다. 이사회 의안도 상세히 기재해 주주들이 의결 내용을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해 의결 사항 중 세부 내용을 명시한 안건은 △양극재 삼성SDI 중장기 공급 계약 △장기 차입(광양 전구체 2단계 시설 대출, 장기 한도 대출) 건 등이다.
사외이
사 후보 추
천 과정
투
명성
을 평가하
는 세부 지표에서는 최하점(1점)을 받았다. 사외이사 후보 추천 위원회가
사외이사
후보 최초 제안자나 기관명을 공개하지 않아 점수가 깎였다. 포스코퓨처엠은 '2023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사추위가 이사회 역량 지표(BSM)를 바탕으로 전
문 영역별로 사외이사 후보군을 확보해 관리하고 있다고만 밝혔다.
지배구조 핵심 지표 준수율을 평가하는 세부 지표는 4점이었다. 지난해 포스코퓨처엠 지배구조 핵심 지표 준수율은 73.3%다. 최고점 기준(준수율 80% 이상)에 미달해 일부 감점이 있었다. 포스코퓨처엠은 △주주총회 4주 전 소집 공고 △최고경영자(CEO) 승계 정책 마련·운영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인지 여부 △집중투표제 채택 등 4가지를 미준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