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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 숫자로 말한다. 매출과 영업이익 기반의 영업활동과 유·무형자산 처분과 매입의 투자활동, 차입과 상환, 배당 등 재무활동의 결과물이 모두 숫자로 나타난다. THE CFO는 기업 집단이 시장과 투자자에 전달하는 각종 숫자와 지표(Financial Index)들을 분석했다. 숫자들을 통해 기업집단 내 주목해야 할 개별 기업들을 가려보고 기업집단의 재무 현황을 살펴본다. 이를 넘어 숫자를 기반으로 기업집단과 기업집단 간의 비교도 실시해봤다.
국내 석유화학기업 중 이자보상배율이 2배 이상인 곳이 극소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석유화학 사업을 함께 영위하는 정유사들을 제외하면 금호석유화학만 이자보상배율 2배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분석 기업 △금호석유화학 △GS칼텍스 △에쓰오일 △DL케미칼 △LG화학(연결, 별도) △한화토탈에너지스 △SK지오센트릭 △태광산업 △HD현대케미칼 △롯데케미칼 △효성화학 △여천NCC △SKC △SK어드밴스드 중에서 올해 상반기 기준 이자보상배율이 2배인 곳은 △금호석유화학 △GS칼텍스 △에쓰오일 등 세 곳뿐이다.
이 가운데 정유사인 GS칼텍스와 에쓰오일을 제외하고 이자보상배율이 2배 이상 넘는 석유화학기업은 금호석유화학이 유일하다. 금호석유화학과 GS칼텍스, 에쓰오일은 올해 상반기 이자보상배율로 각각 7.2배, 5.6배, 2.7배를 기록했다.
이자보상배율이 2배 이상이라는 의미는 벌어들인 영업이익이 이자비용 대비 2배 이상 많다는 의미다. 이자보상배율은 차입금 상환 능력의 잣대 중 하나로 재무가 안정적인 기업의 경우 통상 2~3배 이상을 기록한다.
이자보상배율로 1배를 겨우 넘긴 기업은 DL케미칼과 LG화학(별도)이다. 각각 올 상반기 이자보상배율로 1.6배, 1.2배를 기록했다.
이자보상배율이 0배 이상 1배 미만인 기업은 △한화토탈에너지스(0.9배) △SK지오센트릭(0.8배) △태광산업(0.2배) △HD현대케미칼(0.2배) △LG화학(0.1배)이다. 이 기업들은 반기 영업이익보다 이자비용이 더 많았던 곳이다.
이자보상배율이 '마이너스(-)'인 기업은 △롯데케미칼 △효성화학 △여천NCC △SKC △SK어드밴스드다. 이 기업들은 반기 영업손익이 적자인 곳이다.
작년 연간 대비 이자보상배율이 개선된 기업은 △DL케미칼 △LG화학(별도) △한화토탈에너지스 △태광산업 △HD현대케미칼 등이다. HD현대케미칼을 제외한 나머지 기업들은 작년 연간 이자보상배율이 마이너스였으나 올해 실적 개선으로 이자보상배율을 끌어올렸다.
여천NCC와 효성화학도 이자보상배율을 작년 연간 각각 -3.1배, -1.1배에서 올해 상반기 각각 -1.4배, -1.0배로 개선했지만 여전히 마이너스 이자보상배율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작년 연간 대비 수치가 오히려 악화한 기업도 있다. △금호석유화학(-0.3) △GS칼텍스(-0.8) △에쓰오일(-2.2) △SK지오센트릭(-0.8) △LG화학(-2.2) △롯데케미칼(-0.2) △SKC(-0.2) △SK어드밴스드(-0.4)다. 특히 전기차 '캐즘' 영향을 받은 LG화학의 경우 이자보상배율이 작년 2.2배에서 올해 상반기 0.1배로 급감했다. LG화학의 이자보상배율의 경우 미국 IRA 보조금 수령 효과를 제외한 값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