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이 연간 킥스비율 목표치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구심이 커져가고 있다. 한화생명은 상반기 컨퍼런스콜에서 하락세를 이어가는 킥스비율에 맞춰 연간 전망치를 6개월만에 15%포인트가량 낮췄다. 이에 연간 목표 달성 방안과 불확실성을 높이는 잠재 요소를 묻는 질문들이 쏟아졌다.
한화생명은 하반기에는 마이너스 요인이 줄어들어 신계약 CSM 확보 효과를 비롯해 킥스비율 제고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 답변했다. 다만 킥스비율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어 배당 확대에는 방어적인 태도를 취했다. 밸류업 프로그램 참여도 아직 검토 중이라는 입장이다.
◇킥스비율 163%…1분기 만에 10%p 하락 한화생명이 13일 발표한 2024년 상반기 경영실적 발표 Q&A 세션에서는 킥스비율 전망치의 신뢰도에 관한 애널리스트들의 의구심이 표출됐다. 한화생명이 6개월 만에 킥스비율 전망치를 15%포인트 하향 조정하자 킥스비율 달성 방안을 묻는 질문이 이어졌다.
한화생명의 올해 상반기말 킥스비율은 163%를 기록했다. 전분기(173%) 대비 10%포인트가량 하락했다. 이에 한화생명은 신계약 CSM 효과로 4% 상승 요인이 있었으나 부채할인율 강화 등 일회성 요인으로 킥스비율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임석현 한화생명 CFO는 "반드시 연도말 175% 이상으로 킥스비율을 관리하겠다"며 연간 전망치를 수정했다. 앞서 두 차례 연속 킥스비율 전망치를 수정하고 있는 모습이다. 한화생명은 지난해말 올해 목표치를 190%로 언급했지만 지난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180%로 조정한 바 있다.
반년 만에 전망치가 15%포인트 변화하자 가이던스의 신뢰도에 대한 애널리스트들의 의구심이 커지는 모습이다. 한 애널리스트는 킥스비율 목표 달성을 위한 방안을 물었다. 또다른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190% 가이던스를 제시했는데 6개월 만에 바뀌었다"며 규제 강화, 거시 경제 요인 등 목표 달성에 있어 불확실성을 미칠 수 있는 요인에 대해 질문했다.
이에 임석현 CFO가 직접 나서 킥스비율의 하락 요인 및 연간 전망에 대해 구체적으로 답변했다. 임 CFO는 "부채 스프레드가 예상과 달리 하락폭이 컸다"며 "당초 14bp하락을 예상했으나 상반기에만 그 3배가 넘는 37bp가량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럼에도 신계약 CSM 확보로 총 8%의 상승 요인이 작용했고 요구자본 축소 노력이 반영되면서 163% 킥스비율로 마감할 수 있었다“고 답했다.
상반기에 큰 폭의 할인율이 적용됨에 따라 하반기에 작용할 마이너스 변수 효과는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임 전무는 "하반기 신계약 CSM 분기당 4.0% 확보가 예상되고 추가적으로 자본성 증권 발행, 재보험 가입 등 각종 방안 강구하고 있다"며 "가장 최악의 상황에서 175%이고 충분히 그 이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배당 확대 질문에 방어적 답변…밸류업 공시 '아직' 한화생명은 상반기 높은 실적을 보였으나 킥스비율의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어 배당 여력을 늘리기 어려울 전망이다. 임 CFO는 “킥스비율을 최소 175%로 강화하고 배당 한도를 의견 조율하는데 최종적으로 작년 한도 이상을 확보해 작년 주당배당금액을 확보하는 것을 최소한의 목표로 삼고 있다”고 말하며 방어적 태도를 취했다.
밸류업 프로그램 참여에 대해서도 여전히 소극적인 모습이다. 현재 여러 금융지주 및 증권, 은행 등이 잇따라 밸류업 예고 공시 및 기업가치제고 계획을 발표한 상태다. 그러나 아직 밸류업 참여를 확정지은 보험사는 전무하다.
한화생명은 "현재 밸류업 관련 검토 중인 단계"라며 "(참여가) 확정되면 즉시 공시를 통해 안내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