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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 밸류업 점검

글로벌 신흥시장서 본업 승부수…실적 증명 과제

⑥베트남 법인 BEP 달성, 인니 금융그룹 구축…순익 기여도 상향 기대감과 우려 공존

김영은 기자  2024-08-07 07:21:26

편집자주

'K-밸류업'이 금융권의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금융업계를 대표하는 은행계열 금융지주사들은 앞 다퉈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하고 있으며 CEO들은 해외 IR에 온 힘을 쏟고 있다. 보험업계 역시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서 자유롭기 힘들 전망이다. 특히 보험업계는 새 회계기준 도입과 함께 실적이 급성장하고 있어 더욱 주목된다. 상장 보험사 중 하나인 한화생명의 기업가치 변화 흐름과 기업가치 제고 전략 등을 살펴본다.
한화생명은 아시아 시장을 타겟으로 본업 중심의 금융업 진출 전략을 펼치고 있다. 배당이라는 결실을 거둔 베트남에 이어 최근 인도네시아에 과감한 투자를 단행했다. 한화그룹 산하 금융계열사를 총동원해 지분 인수에 나서며 밸류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화생명이 생보사 중 글로벌 진출에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어 향후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현재 한화생명 산하 해외법인의 순익 기여도는 10% 미만에 머물러 있다. 다만 체급을 키운 만큼 실적으로 증명해야 하는 부담도 함께 짊어지게 됐다.

◇자산·순익 규모 1위 베트남 법인…인니 매서운 성장세

한화생명은 본업인 보험업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공략 시장은 소위 신흥시장이라 불리는 아시아 지역이다. 현재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중국에서 보험업을 영위하고 있다.


뚜렷한 성과를 내고 있는 곳은 베트남이다. 2009년 국내 생보사 최초로 진출한 베트남 법인은 한화생명의 해외 법인 중 자산 및 순익 규모가 가장 크다. 610억원의 초기 자본금으로 시작한 베트남법인은 올 1분기 기준 총자산 1조원을 넘는 법인으로 성장했다.

본사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과 현지에서의 영업기반 성장의 결과 지난해 손익 분기점을 넘어섰다. 지난해말 기준 베트남 법인의 누적 순이익은 327억원을 기록했다. 그 결과 지난 3월 1000억동(약 54억원) 규모 현금배당을 단행했다.

베트남에 이어 인도네시아는 한화생명이 그룹 차원에서 동남아의 거점 지역으로 눈독 들이는 곳이다. 금융그룹 구축을 위해 현지 재계그룹과 파트너십을 맺고 산하 금융사를 차례차례 인수하고 있다. 현재까지 리포손해보험 인수를 완료했고 추가로 자산운용 및 증권사, 은행 인수를 진행 중이다. 한화손보, 한화투자증권 등 산하 금융 계열사가 동원되어 적극적인 지분 투자에 나섰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리포손해보험을 인수하면서 현지 법인의 자산 사이즈도 커지고 있다. 기존에 보유하던 생보법인(1727억원)에 이어 리포손보(2028억원) 인수로 인니 법인의 자산 규모는 3755억원으로 늘어났다. 지분 인수가 예정되어 있는 칩타다나 증권·자산운용, 노부은행 인수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된다면 그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해외법인 순익 기여도 6.8%…상향 기대감·리스크 '공존'

한화생명이 국내 생보사 중 가장 적극적으로 해외 진출에 나서는 것은 기업 밸류업 차원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업계 2위를 다투고 있는 교보생명은 지주사 전환 등의 과제에 밀려 해외 사업에 소극적이다. 삼성생명은 보험업 확장 보다는 글로벌 자산운용사 지분 인수를 통해 투자 수익 개선을 노리고 있다.

해외법인의 순익 기여도 상향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한화생명에 종속되는 9개 해외법인의 순이익 규모는 2023년 기준 563억원으로 한화생명 전체 순익(8260억원)의 6.8%를 차지한다. 해외법인이 전체 자산의 1.3%의 불과한 것과 비교해 수익성이 좋은 편이다.

다만 경영에 대한 부담감도 커질 전망이다. 특히 인도네시아 시장은 제도와 문화적 차이로 한국에서의 빠른 성장성을 기대하기 어려운 환경이다. 로컬 기업을 한국계 기업으로 전환하면서 한화생명이 전반적인 성장을 경영을 주도해야 하는 만큼 수익성 개선 및 향후 성장 전략도 다시 살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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