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이 새회계제도(IFRS17) 도입 후 수익성 지표가 개선되고 있다. 지난해 순익이 업계 2위 자리를 탈환한 데다 이익창출력 지표인 ROA(자산수익률)도 업계 상위 수준이다. 건강보험 중심의 영업 전략이 수익 증대로 이어지고 있다.
한화생명의 저PER(주가수익비율) 국면도 해소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재 한화생명은 PER이 5배 미만으로 상장 생보사 중 최저 수준이다. 한화생명은 저금리 시기 어닝쇼크를 겪으며 이익창출력 대비 주가가 지나치게 고평가되는 등 PER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보유 CSM 9.2조…보장성 보험 중심 영업 전략 통했다 한화생명은 IFRS17 도입 후 순익이 급등했다. 2023년 당기순이익은 연결 기준 7585억원, 별도 기준 6163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 압도적 1위인 삼성생명에 이어 교보생명, 신한라이프에까지 밀리며 순익 4위를 기록했지만 2위 자리를 재선점했다.
ROA는 생보 빅3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한화생명의 ROA는 0.53%로 전년도(0.28%) 대비 0.25%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삼성생명은 0.51%, 교보생명은 0.44%를 기록했다.
IFRS17 도입에 대비해 건강보험 등 수익성이 높은 보장성 보험 상품 위주로 영업을 확대하자 이익창출력이 개선되는 모습이다. 특히 GA 자회사인 한화생명금융서비스의 영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신계약 확보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한화생명의 보장성 보험 APE(연납화보험료)는 2.4조원으로 전년도(1.1조원)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종선 및 CI보험 판매는 0.3조원에서 1.6조원으로 증가했다.
보험사의 미래 수익성을 의미하는 CSM(보험계약마진)은 지난해말 9조238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만 2.5조원의 신계약 CSM을 확보했다. 올해 초 계리적가정 관련 가이드라인 적용 및 해지율 변경 등을 적용하며 CSM 감소 요인이 있었으나 연간 CSM은 순증이 가능할 전망이다.
◇PER 200배→4.3배…불안정성 낮췄지만 저평가 국면 해소해야 새 회계제도 도입으로 개선된 수익성이 PER에도 반영될지 기대된다. PER은 주가를 EPS(주당순이익)로 나눈 값으로 주가가 그 회사 1주당 수익의 몇 배인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회사의 이익창출력을 주가가 얼마나 반영하는지를 보여준다.
한화생명은 한때 PER이 200배 이상으로 오르는 등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2019년 순익이 반영된 2020년 5월부터 2021년 4월 사이 PER은 95.28배~200.83배를 기록하며 지나친 고평가가 이어졌다. 금리인하 여파로 어닝쇼크를 겪으며 PER도 급변동했다.
당시 한화생명의 PBR은 0.1~0.2배 수준에 머물러 있어 PBR과 PER은 역설적인 모습을 띠었다. 순자산 규모와 비교해서는 주가가 너무 낮지만 회사의 이익창출력에 비교해서는 주가가 과도하게 높다는 평가다.
이후 순익이 개선되면서 한화생명은 다시 저PER국면으로 돌아갔다. 한화생명의 PER은 2022년말 1.9배로 급하락했다가 지난해말 3.31배를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PER이 10 이하일 경우 저PER주로 분류된다.
아직 한화생명의 PER은 5배 미만 수준에 머물러 있다. 올 3월말 기준 한화생명의 PER은 4.3배로 상장 생보사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삼성생명은 10.39배, 미래에셋생명 17.65배, 동양생명이 6.69배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