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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er Match UpLG에너지솔루션 vs CATL

이사회 어떻게 다를까, CATL은 쩡위친 1인 체제

⑦엔솔은 LG COO가 의장, 지주사가 통제 가능한 의사결정 구조

박기수 기자  2024-08-13 07:30:31

편집자주

'피어 프레셔(Peer Pressure)’란 사회적 동물이라면 벗어날 수 없는 무형의 압력이다. 무리마다 존재하는 암묵적 룰이 행위와 가치판단을 지배한다. 기업의 세계는 어떨까. 동일 업종 기업들은 보다 실리적 이유에서 비슷한 행동양식을 공유한다. 사업 양태가 대동소이하니 같은 매크로 이슈에 영향을 받고 고객 풀 역시 겹친다. 그러나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 태생부터 지배구조, 투자와 재무전략까지. 기업의 경쟁력을 가르는 차이를 THE CFO가 들여다본다.
LG에너지솔루션과 중국 CATL 모두 경영 의사결정의 최고 기구는 이사회다. 양 사는 글로벌 배터리 시장을 이끌어가는 선두 주자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이사회의 모습은 상이하다. CATL이 쩡위친(Zeng Yuqin) 회장의 1인 체제의 색채가 짙다면, LG에너지솔루션은 경영인 1인이 아닌 LG그룹의 통제 하에 있다는 느낌이 강하다.

◇쩡위친 1인 체제 CATL, LG그룹의 LG엔솔

CATL의 이사회는 9인으로 구성돼 있다. 최고경영자(CEO)이자 창업자인 쩡위친 회장은 CATL의 대표이사이자 이사회 의장이다. 쩡위친 회장 외 리핑(Li Ping) CATL 부회장과 저우 지아(Zhou Jia) 부회장도 CATL의 이사회에 있다.

국내로 치면 사외이사인 독립이사들은 총 5명인 것으로 분석된다. CATL은 ESG보고서를 통해 "현재 이사회는 9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독립 이사 3인과 여성 이사 2인이 포함돼 있다"라며 "이사회에 속한 이사들은 산업·경제·경영·인사 등에서 다양하고 깊은 경험을 지니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창업주가 주주거나 경영진인 회사는 아니다. LG그룹의 총수 구광모 회장은 지주사 LG를 통해 LG에너지솔루션을 간접 지배하고 있다. 다만 지주사 최고운영책임자(COO)인 권봉석 부회장이 LG에너지솔루션의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

CEO인 김동명 사장이 아닌 그룹 지주사 COO가 의장을 맡았기에 LG에너지솔루션의 의사결정 과정에서 지주사의 영향력이 행사되는 구조다. 권 부회장과 김동명 사장에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이창실 부사장도 이사회 일원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CATL과 마찬가지로 LG에너지솔루션도 폭넓은 분야의 다양성을 갖춘 사외이사진을 보유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이사진 7명 중 4명이 사외이사(신미남·여미숙·한승수·박진규)고 이중 2명(신미남·여미숙)이 여성 사외이사다. LG에너지솔루션의 사외이사들은 경영회계·정책행정·연구개발·법률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로 이뤄져 있다.

◇ESG위원회 있는 엔솔, 보수위원회 있는 CATL

LG에너지솔루션은 이사회 산하에 △감사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 △경영위원회 △ESG위원회를 보유하고 있다. 자산총계 2조원 이상 기업이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는 위원회 외 내부거래·경영·ESG위원회 등 자율적으로 위원회를 설치하고 있다.

특히 ESG위원회의 경우 CATL이 갖추지 않은 위원회다. ESG위원회에서는 환경과 안전, 사회적 책임, 고객 가치, 주주 가치, 지배구조 등 ESG 분야에 대한 기본 정책과 전략을 수립하고 중장기 목표를 심의한다.

CATL은 이사회 산하에 4개의 소위원회를 설치하고 있다. △전략위원회 △회계감사위원회 △성과보수위원회 △이사추천위원회다.

CATL은 있고 LG에너지솔루션은 없는 소위원회는 성과위원회다. 성과평가위원회는 통상 이사 등 주요 경영진들의 성과를 평가하고 보수 지급 기준을 세우는 역할을 한다. 국내에도 현대자동차 등이 보수위원회라는 이름으로 관련 위원회를 설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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