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스의 45% 자회사인 SK어드밴스드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주요 제품인 프로필렌의 글로벌 수요가 감소하면서 손익 개선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가스는 2분기 SK어드밴스드에 대한 지분법손익으로 -180억원을 인식했다. SK가스의 SK어드밴스드 지분율을 고려하면 올해 2분기 SK어드밴스드가 기록한 순손실 금액은 약 400억원이다. 1분기 순손실은 410억원으로 당시 SK가스는 약 185억원의 지분법손익을 인식했었다.
SK어드밴스드는 2014년 9월 SK가스에서 물적 분할된 프로필렌 제조 업체로 SK가스와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기업 APC의 자회사인 AGIC(Advanced Global Investment Company), 쿠웨이트 국영 석유회사 KPC의 석유화학 자회사인 PIC(Petrochemical Industries Company K.S.C)가 각각 지분을 들고 있다. AGIC와 PIC의 지분율은 각각 30%, 25%로 기타 일반 주주가 없는 비상장사다.
SK어드밴스드가 영위하는 PDH(Propane De-Hydrogenation) 사업 부문은 프로필렌을 생산하면서 원료로 나프타(Naphtha)가 아닌 프로판(LPG)을 이용한다는 차이점이 있다. 모회사 SK가스로부터 프로판을 장기계약으로 구매해 자체 공정을 통해 프로필렌을 생산한다. 공장은 울산에 있고 연간 생산 능력은 60만톤 규모다.
범용 화학 제품으로 분류되는 프로필렌을 생산하고 있는 SK어드밴스드는 글로벌 시황에 따라 수익성이 급변하는 기업이다. 범용 석유화학업체들이 실적 부진을 경험하기 시작한 2021년부터 SK어드밴스드의 실적도 악화하기 시작했다.
2022년부터는 영업손익 적자를 기록 중이다. SK어드밴스드는 2022년과 작년 각각 1290억원, 82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도 26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중이다.
8일 기준 아직 반기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올해 상반기 영업적자 규모를 알 수는 없지만 순손실 규모는 가늠해볼 수 있다. SK가스가 발표한 2분기 지분법손실이 180억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SK어드밴스드는 올해 상반기에만 약 81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금흐름 악화로 재무가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SK어드밴스드의 전체 자산 중 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50.9%로 자산의 절반을 넘어섰다. 잉여현금흐름에서 구멍이 나면서 유동성을 차입금으로 채운 결과다. 총차입금 규모는 올해 1분기 말 4802억원으로 작년 말(4534억원) 대비 5.9%, 2022년 말(3367억원) 대비 42.6% 늘어났다.
부채비율도 올해 1분기 말 165%까지 상승했다. 2022년 말(97.6%)과 작년 말(145.1%) 대비 더욱 높아졌다. 올해 2분기에도 순손실이 발생한 만큼 부채비율이 일부 상승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신용평가사들도 전망을 하향 조정하고 있다. 올해 4월 NICE신용평가는 SK어드밴스드의 신용등급(A-) 아웃룩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NICE신용평가는 "중단기적 공급과잉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라면서 "불리한 수급 환경으로 과거 대비 저조한 영업 수익성이 전망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