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조원 규모의 군인공제회 공제자금을 운용할 차기 금융투자부문이사(CIO) 선임이 임박했다. 다음주 중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현 CIO인 이상희 부이사장과 박화재 전 원피엔에스 대표가 유력한 차기 CIO로 거론된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군인공제회는 27일 운영위원회를 열고 차기 CIO 선임을 의결할 예정이다. 신임 CIO는 내달부터 임기를 시작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숏리스트에 오른 3인 중 2인으로 막판 후보군이 압축된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군인공제회 CIO인 이상희 부이사장과 박화재 전 원피엔에스 대표의 2파전 구도가 형성됐다.
투자업계 고위 관계자는 “아직 최종 후보에 오른 2명을 두고 결정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후보군에 오른 박화재 전 원피엔에스 대표는 투자 전문가는 아니다. 1961년생인 그는 광주상업고등학교(현 광주동성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한국사이버대학교에서 경영학 학사를, 동국대학교에서 부동산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경력의 대부분은 우리은행에서 쌓았다. 우리은행 업무지원그룹 상무, 여신지원그룹 상무, 여신지원그룹 집행부행장을 거쳐 우리금융지주 사업지원총괄 사장을 지냈다.
지난해에는 원피엔에스 대표이사로 재직했다. 윈피앤에스는 우리은행 행우회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곳이다. 1930년 설립된 이후 부동산 자산관리, 가구·인쇄, 정보통신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이상희 현 CIO는 투자업계에만 35년을 몸담았다. 이 CIO는 삼성생명 출신으로 1989년 삼성생명에 입사한 이후 삼성생명에서 전략투자부장과 주식투자부장, 뉴욕투자법인장 등을 역임했다. 이후 2014년 롯데손해보험 자산운용총괄 상무를 지냈다가 2021년 5월 군인공제회 CIO로 취임했다. 이후 지난 3년간 군인공제회 투자를 책임져왔다.
재직 기간 군인공제회의 투자 실적은 좋았다. 지난해에는 역대 최고 수준의 실적을 냈다. 군인공제회의 지난해 말 기준 자산은 총 17조6027억원으로 전년 대비 2조7416억원 늘어났다. 이는 역대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지난해 투자사업을 통해 벌어들인 자금만 8587억원으로 투자수익률 10.9%를 달성했다. 앞서 2021년에는 수익률 6.6%, 2022년에는 5.7%로 어려운 시장환경에서도 높은 수익률을 내왔다는평가다.
군인공제회는 지난 4월 CIO 선임을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 당초 취임 예정일은 5월이었다. 하지만 4월 진행된 당초 계획보다 시기가 다소 밀렸다. 운영위원회를 거쳐 선출된 신임 CIO는 국방부 장관의 승인을 받아 최종 취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