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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호텔앤드리조트, '재무통 이사회' 개발사업 속도붙나

한화에어로 출신 CFO, 장기 비전 실행 위한 책임경영 차원

변세영 기자  2024-06-20 14:36:37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이사회 구성에 다소 변화가 생겼다. 곳간을 책임지는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조준형 재무실장과 미래 전략을 구상하는 최석진 미래전략실장이 새롭게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린 것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미래 먹거리인 신규 리조트를 개발하고 자금을 조달하는 작업에 속도가 붙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에 따르면 최근 김경수 에스테이트부문장과 이지성 운영부문장이 등기이사에서 내려왔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Hospitality(리조트·호텔) 부문과 건물 관리를 담당하는 에스테이트 부문으로 나뉜다. 김 부문장은 2023년 말 새롭게 에스테이트부문장으로 선임된 인물이다. 이 부문장은 레저사업과 세일즈 전반을 책임지는 운영부문장이다.

사내이사 공백은 전략가와 재무전문가로 각각 채워졌다. 신임 사내이사인 최석진 미래전략실장은 한화그룹 전반에서 기획업무를 수행했다. 2023년부터는 한화넥스트 대표이사 지휘봉을 잡으며 승마장 운영과 마필 사육 등 비즈니스를 리딩하고 있다.


미래전략실은 김동선 부사장 산하에 배치된 핵심 부서다. 김 부사장은 한화그룹에서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전략부문장을 비롯해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 한화로보틱스 전략기획 담당 ㈜한화 건설부문 해외사업본부장을 겸직하고 있다. 최 실장은 김 부사장을 보좌해 한화호텔앤드리조트 경쟁력 강화 사업방향을 구상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재무통 조준형 상무가 새롭게 등기임원에 올라선 점이 눈여겨 볼 만하다. 1972년생인 조 상무는 ㈜한화 재경본부 금융팀장, 한화정밀기계 재무실장, ㈜한화 재무실, 직전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재무실을 거쳤다. 2023년 말 기존 CFO인 서정표 부사장이 고문으로 이동하면서 조 상무가 계열사 이동을 통해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신임 CFO로 선임됐다.

이사회가 조정되면서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신규 사업 추진에 더욱 힘이 실릴지 주목된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지난해 컨세션 사업에 해당하는 공주(당진)휴게소와 주유소 휴게시설 11개점 영업을 중단했다. 2022년 기준 매출액에 10%를 담당했던 사업이다. 휴게시설 운영이 호텔 등과 비교해 저수익 사업으로 꼽혀온 만큼 수익중심 경영을 위한 차원이다.

대신 본업인 ‘리조트 운영’ 비즈니스를 고도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4600억원을 투자해 설악 리조트를 재조성하는 작업을 계획하고 있다. 설악 쏘라노를 프리미엄 휴양 빌라 단지로 재단장하고자 마스터플랜을 구상 중이다. 거제 프리미엄 리조트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경험을 살려 프리미엄 리조트 체인을 확대해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시키려는 취지다.

이 과정에서 조 CFO는 리조트 완공 전 객실을 분양하는 방식으로 분양 선수금을 수취해 투자 부담을 완화하고 재무건전성을 지키는 막중한 임무를 수행할 전망이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관계자는 "두 사람은 지원 및 재무관리 전문성을 보유해 각자의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내고 있는 전문가"라면서 “회사의 장기적인 비전과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으로 변화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더욱 신속하고 유연하게 대응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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