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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지감사 종료' 감사원, 공제회 대체투자 겨냥하나

의견 수렴 후 보고서 작성, 일부 공제회 조사 길어져

이영호 기자  2024-06-17 11:09:37
공제회 대체투자 현황을 조사 중인 감사원이 금번 감사의 반환점을 돌았다. 본게임인 실지감사가 종료되면서다. 감사원은 그간 수집한 자료를 토대로 감사 결과를 조율 중이다. 일부 공제회 감사기간이 길어진 것으로 파악되는 상황에서 업계에서는 감사 결과 향방을 주시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감사원은 공식적으로 공제회 대체투자 전반에 대한 실지감사를 종료한 후 의견수렴 절차에 돌입했다. 감사원 산업금융4과가 공제회 대체투자 감사를 담당하고 있다. 실지감사는 지난달 31일 공식 종료됐다. 실지감사 절차는 마무리됐지만 감사원 측에선 추가 자료를 각 공제회에 수시 요청하고 있다.

감사원 감사 프로세스는 △예비조사 △실지감사 △의견수렴 △감사보고서 작성·심의·공개 등 순서로 추진된다. 의견수렴 단계는 피감기관 의견을 청취하는 순서다. 피감기관 소명도 이 과정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감사원은 피감기관과의 조율을 거쳐 감사보고서 작성에 돌입할 예정이다.

감사원은 지난 한 달간 실지감사를 통해 공제회 현장조사를 순차적으로 단행했다. 공제회 별 감사기간은 각기 달랐던 것으로 확인됐다. 공제회에 따라 짧게는 2~3일 만에 조사가 끝나기도 했다. 이미 지난 연초부터 수개월에 걸친 예비감사 작업이 선행된 결과로 해석된다.

일부 공제회는 이례적인 수준으로 실지감사가 길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가 길어진 공제회의 경우 보름 가까운 진행됐다는 전언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군인공제회와 교직원공제회, 건설근로자공제회 등의 감사기간이 타 공제회 대비 길었다고 지목한다.

물론 감사기간이 길다고 해당 기관에 이슈가 있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 특히 군공과 교공 등은 업계 최대 규모 공제회다. 운용자산 역시 압도적이라는 평가다. 감사 범위가 광범위한 만큼 소요기간이 길어졌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감사 초기부터 감사원이 주요 공제회를 겨냥할 것이란 관측이 파다했던 터라 업계에선 감사 장기화 배경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감사원이 공제회 전반에 공통적으로 지적할 사안으로는 대체투자 자산에 대한 공정가치 평가법이 거론된다. 공제회마다 각기 다른 평가법을 활용하고 있어 수익률 계산이 조금씩 다르다는 설명이다.

감사원은 일부 공제회가 대체투자 수익을 의도적으로 유리하게 평가했다고 의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감사 과정에서도 이에 대한 교차검증을 거듭했을 정도로 시시비비를 따졌다는 설명이다. 감사 종료 후 감사원은 각 공제회가 통일된 평가법을 채택하도록 지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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