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공제회 대체투자를 조사 중인 감사원이 한국교직원공제회(이하 교공) 실지감사에 돌입했다. 대형 공제회들에 대해 실지감사가 이어지면서 감사원 행보도 반환점을 돌았다는 해석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감사원은 이날부터 교공 실지감사를 시작했다. 현장에 감사관을 파견해 대체투자 관련 조사를 벌이는 과정이다. 감사원은 이달 7일부터 건설근로자공제회와 군인공제회(이하 군공)에 대한 조사를 벌였다. 교공과 군공은 공제업계 최대 플레이어로 꼽히는 곳들이다.
앞서 감사원은 11개 기관을 대상으로 이달 2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실지감사를 벌이겠다고 통보했다. 다수 기관을 동시다발적으로 조사를 벌이는 게 아니라 기관 별로 실지감사를 순차 진행하는 상황이다.
실지감사 기간은 통상 일주일 내외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슈 유무에 따라 조사기간이 짧아지거나 더 길어지는 등 유동적인 모습이다. 연초부터 예비조사가 수개월간 이어졌던 터라 본게임 격인 실지감사를 속행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감사원이 이미 예비조사 단계에서 문제로 의심될 사안을 어느 정도 확인한 만큼, 실지감사에선 이슈를 중점적으로 들여다 볼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교공과 군공에 대한 감사원 판단을 주목하고 있다. 두 곳의 대체투자 규모가 가장 큰 편에 속한다. 감사원 역시 이들의 대체투자에 대한 이상 유무를 꼼꼼히 살펴볼 것이란 관측이다. 군공과 교공 실지감사가 이번 감사의 하이라이트로 꼽히는 이유다.
감사원이 집중 검증하는 요소 중 하나로 부동산 공정가치를 비롯한 대체투자 평가법이 지목된다. 감사원은 각 기관들이 대체투자 성과를 측정하는 과정에서 투자 성과를 의도적으로 부풀렸는지를 검증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또 일각에서는 감사원이 문제 소지가 있는 것으로 주목하는 주요 공제회가 따로 있다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감사원의 실지감사 종료까지는 약 보름가량 남았다. 아직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상당수 공제회들이 남아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감사원은 나머지 기관들에 대해서도 조사 일정을 추후 통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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