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는 지난해 연결 매출 8조원을 올리며 전년보다 성장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1조5000억원에 달하는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면서 적자전환했다. 별도 기준으로는 흑자였지만 연결 회계에 잡히는 자회사들이 부진했던 탓이다.
작년 가장 큰 적자를 기록한 곳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다. 당기순손실이 1조원을 상회했다. 카카오게임즈와 카카오게임즈유럽법인도 각각 4000억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했다. 대부분의 종속사가 부진한 가운데 카카오모빌리티 등은 실적 개선을 이뤘다.
◇카카오엔터, 매출보다 큰 '당기순손실 1조'…카카오게임즈 '부진 심화'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카카오의 주요 연결 종속사 12곳의 별도 당기순손익 합계는 마이너스(-) 2조512억원이다. 전년보다 당기순손실 규모가 3배 이상 커졌다. 주요 종속사 12곳의 별도 매출 합계는 4조3728억원으로 전년보다 7% 증가했다. 외형은 커졌지만 오히려 수익성은 크게 악화한 셈이다.
적자 규모가 컸던 곳은 단연 카카오엔터다. 작년 별도 당기순손실은 1조407억원으로 전년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카카오엔터는 작년 3분기 누적까지만 해도 당기순손실이 238억원이었는데 한 분기만에 손실이 급증했다.
영업권 손상 때문이다. 카카오엔터는 작년 영업권 손상을 총 8890억원 인식했다. 타파스가 46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멜론으로 2270억원, 기타 2030억원이다.
카카오엔터 다음으로 연결 회계에 부담이 된 곳은 카카오게임즈다. 카카오게임즈유럽법인(Kakao Games Europe B.V.)과 카카오게임즈의 작년 별도 당기순손실은 각각 4470억원, 4012억원이다. 2곳의 적자를 단순 합계하면 8500억원에 육박해 카카오엔터 못지않게 카카오에 악영향을 미쳤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도 1000억원 넘는 당기순손실을 냈다. 다만 카카오엔터, 카카오게임즈와 달리 전년보다 당기순손실 규모가 200억원 가량 축소됐다. 매출은 1464억원으로 11.2% 성장했다.
이외에 카카오페이증권(-517억원), 카카오모빌리티(-291억원), 카카오브이엑스(-109억원), 가승개발(44억원), 카카오G(-7억원)이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카카오페이 효자 역할·픽코마 선전…카카오모빌리티, 매출 2위 등극·적자 축소 카카오의 주요 연결 종속사 중 3곳만 지난해 흑자를 거뒀다. 당기순이익 규모가 단연 컸던 곳은 카카오페이로 651억원이다. 다만 그 규모가 전년(963억원)보다 32.4% 감소했다. 매출은 5556억원으로 같은 기간 15.1% 증가했다.
카카오인베스트먼트와 카카오픽코마(Kakao piccoma Corp.)는 규모는 작지만 순이익을 남겼다. 각각 56억원, 3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하지만 카카오픽코마 실적은 전년에 비해 초라했다. 지난해 매출은 5514억원으로 전년보다 3.8% 늘었지만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10분의 1토막 났다.
매출과 순익이 모두 증가하거나 손실이 축소된 곳으로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작년 매출 8124억원을 기록, 전년보다 30.8% 증가했다. 주요 종속사 중 매출 성장 폭이 가장 컸다. 작년에만 해도 주요 종속사 중 매출 기준 3위였지만 카카오엔터에 이어 2위에 등극했다.
적자도 대폭 줄였다. 2022년 당기순손실은 688억원이다. 주요 종속사 중 4번째로 손실 규모가 컸다. 하지만 작년 당긴순손실은 291억원으로 전년의 절반 이하로 축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