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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집단 톺아보기

롯데웰푸드, 빙과사업 통합 단기 목표 달성

⑥중복·비효율 제거해 수익성 향상, 전사 실적도 가이던스 근접

김형락 기자  2024-02-02 15:45:49

편집자주

사업부는 기업을, 기업은 기업집단을 이룬다. 기업집단의 규모가 커질수록 영위하는 사업의 영역도 넓어진다. 기업집단 내 계열사들의 관계와 재무적 연관성도 보다 복잡해진다. THE CFO는 기업집단의 지주사를 비롯해 주요 계열사들을 재무적으로 분석하고, 각 기업집단의 재무 키맨들을 조명한다.
롯데웰푸드가 롯데푸드와 합병 효과를 수익성으로 증명하고 있다. 양사 중복 사업이었던 빙과사업 통합 절차를 단계별로 밟아가면서 비용 절감을 꾀한 결과다. 재무구조가 안정적이었던 롯데푸드와 합병해 안정성 지표도 양호한 편이다.

롯데웰푸드는 롯데푸드와 합병 1년 만에 실적을 개선했다. 지난해 3분기 연결 기준(이하 동일)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3조867억원, 영업이익은 27.5% 증가한 1478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1%포인트 상승한 4.8%다. 합병 후 추정(Pro-Forma) 기준으로 실적을 비교했다.

롯데웰푸드가 지난해 초 설정한 전사 실적 전망치(가이던스)에도 근접했다. 롯데웰푸드는 지난해 온기 매출액 목표를 전년(4조745억)대비 1~2% 증가한 수준으로 잡았다. 영업이익률은 5% 내외로 봤다.


롯데푸드 인수 후 통합(PMI) 활동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 롯데웰푸드는 2022년 7월 당시 롯데제과(현 롯데웰푸드)와 롯데푸드가 합병해 탄생했다. 롯데제과는 건과·빙과사업을, 롯데푸드는 빙과·유지식품·육가공사업 등을 영위하는 롯데지주 종속기업이었다. 롯데그룹은 중복 사업인 빙과사업을 통합해 경쟁력 강화를 노렸다.

롯데웰푸드는 합병 이후 영업부문을 네 개로 구분했다. 지난해 3분기 매출 비중은 △건과 42%(1조2837억원) △빙과 21%(6538억원) △유지식품 등 19%(5900억원) △육가공 등 18%(5592억원) 순이다.

롯데웰푸드는 먼저 빙과 부문 시너지 창출에 주력했다. 과거 양사가 경쟁사에 대응하기 위해 운영했던 구색 제품 생산을 중단하는 등 효율화를 추진했다. 합병 전 700개였던 빙과 부문 품목 수(SKU)를 2022년 12월 말 303개로 줄였다. 지난해 상반기 추가로 빙과 부문 SKU를 46개 줄였다.

지난해에는 PMI 전담 조직도 신설했다. 빙과 부문 조직 통폐합, 거래처 일원화 등 단기 전략부터 집행했다. 제조·물류 분야 통합은 중장기 전략으로 분류했다. 롯데웰푸드는 기존 4곳인 빙과 부문 생산 거점을 2곳으로 통합할 예정이다. 영등포 공장 건·빙과 라인 이설 등으로 공장을 통합 운영해 고정비를 줄일 계획이다. 중복 창고도 통합해서 관리한다.


빙과 부문은 3분기 만에 목표치를 초과 달성했다. 롯데웰푸드는 합병 준비 과정에서 지난해 빙과 부문 수익성 목표를 영업이익 568억원 이상, 영업이익률 10.3% 이상으로 설정했다. 지난해 3분기 빙과 부문 영업이익은 732억원, 영업이익률은 11.2%다. 같은 기간 건과 부문에서도 영업이익 966억원을 올렸다. 나머지 유지식품 부문(-16억원), 육가공 부문(-124억원)에서는 영업손실을 냈다.

롯데웰푸드는 합병 이후 재무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 롯데제과가 재무구조가 상대적으로 우수한 롯데푸드를 흡수합병해 지표 조정이 이뤄졌다. 롯데푸드는 보수적으로 레버리지를 활용했지만, 롯데제과는 해외 자회사 재이전 등으로 차입금 규모가 상대적으로 컸다. 2021년 말 부채비율은 롯데푸드가 61.8%, 롯데제과가 101%였다. 부채비율은 합병 이후인 2022년 말에는 94.5%, 지난해 3분기 말에는 97.3%로 달라졌다.

투자는 영업활동현금흐름을 고려해 집행할 예정이다. 올해 자본적 지출(CAEPX)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상각전영업이익(EBITDA) 수준이다. 지난해 3분기 롯데웰푸드 EBITDA는 3765억원(연환산 기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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