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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집단 톺아보기

BGF그룹, 중심 사업 '유통→소재' 확장 주력

①지주사 전환...BGF 투자 컨트롤, 반도체소재·화학 등 다각화 추진

박규석 기자  2023-12-11 15:02:51

편집자주

사업부는 기업을, 기업은 기업집단을 이룬다. 기업집단의 규모가 커질수록 영위하는 사업의 영역도 넓어진다. 기업집단 내 계열사들의 관계와 재무적 연관성도 보다 복잡해진다. THE CFO는 기업집단의 지주사를 비롯해 주요 계열사들을 재무적으로 분석하고, 각 기업집단의 재무 키맨들을 조명한다.
BGF그룹이 지주사 BGF를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유통 부문에서 소재 부문까지 확장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BGF가 순수지주사인 만큼 각 부문별 계열사를 통해 시장 지배력 등을 강화 중이다. BGF는 그룹 내 투자 부문을 컨트롤하고 있다.

이를 위해 BGF그룹은 유통과 소재·화학, 반도체소재, 택배 등의 사업 구조를 구축한 상태다. 올해 9월 말 기준으로 20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으며 이중 상장사는 BGF를 비롯해 BGF리테일, BGF에코머티리얼즈, 케이엔더블유 등 4곳이다.

◇지주사 BGF 설립과 9200억 유상증자

BGF그룹의 출발은 1994년 12월 설립된 보광훼미리마트다. 보광훼미리마트는 1989년 말 ㈜보광이 회사 내 편의점 사업부를 발족시키면서 만들어졌다. 당시 ㈜보광은 일본기업 훼미리마트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으며 편의점 사업에 진출했다.

이후 편의점 체인화 사업을 목적으로 1994년 말 ㈜보광의 편의점 사업부를 분리시켜 별도법인 보광훼미리마트를 설립했다. 보광훼미리마트는 지난 2012년 6월 사명을 옛 BGF리테일로 변경했다. 같은 해 8월에는 브랜드명을 훼미리마트에서 현재와 같은 CU로 교체하며 순수 국내 편의점 브랜드로의 출발을 예고하기도 했다.

법인 출범 이후 편의점 사업에 집중해 온 옛 BGF리테일에 변화가 일어난 시점은 2017년이다. 당시 옛 BGF리테일은 지주사 전환을 위해 같은 해 6월과 9월에 각각 이사회와 임시주주총회를 열었다.


이후 11월 1일을 분한기일로 인적분할해 투자사업 부문을 책임지는 지주사 BGF를 설립했다. 존속회사는 BGF였으며 편의점 사업 등은 신설된 BGF리테일이 보유하게 됐다. 2023년 9월 말 기준 지주사 BGF의 최대주주는 지분 32.40%를 보유한 홍석조 회장이다.

BGF그룹은 지주사 전환 후 공정거래법상 지주사 요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대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BGF가 유증으로 확보한 자금을 활용해 핵심 계열사 BGF리테일의 지분율을 20% 이상으로 끌어올리기 위해서였다. BGF리테일의 주주들로부터 BGF리테일 발행주식을 현물 출자받고 그 대가로 현물출자를 한 주주들에게 BGF 신주를 발행·배정하는 방식이었다.

유상증자를 통해 BGF는 6310만5460주의 신주(보통주)를 발행했고 총 9299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당시 BGF리테일의 개인 최대주주였던 홍 회장(31.8%) 역시 유상증자에 참여해 BGF리테일 지분을 BGF로 맞바꾸기도 했다. 올해 9월 말 기준 홍 회장이 보유한 BGF리테일의 지분율은 7.36%로 지주사 BGF에 이은 2대주주다.

이를 통해 BGF는 2018년 3월에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제2조 1의 2호와 동법 시행령 제2조에 따른 지주회사 요건을 충족시켰다. 같은 해 7월에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지주사의 기준을 충족하고 있다는 내용의 심사결과를 통지받기도 했다.

자료 : BGF

◇미래 사업 다각화 '소재사업' 진출

BGF그룹은 지주사 전환과 공정거래법상 지주사 요건 충족 등이 마무리된 이후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기 시작했다. 편의점 브랜드 CU를 중심으로 한 유통 사업에 집중된 수익 구조에서 탈피해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데 집중했다.

신사업으로 설정한 사업은 소재사업이었다. 이를 위해 지난 2019년 BGF에코바이오(현 BGF에코머티리얼즈)를 설립하면서 화이트바이오(White Bio) 사업에 진출했다.

화이트바이오는 옥수수와 콩, 목재류 등 재생 가능한 식물자원을 원료로 화학제품과 바이오연료 등을 생산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화이트바이오 등 글로벌 바이오산업 시장 규모는 2021년 5837억달러를 기록했으며 오는 2027년에는 9113억달러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후 BGF그룹은 소재산업에 전문성을 지닌 기업의 지분을 확보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BGF에코머티리얼즈는 2019년 7월에 친환경 플라스틱 전문 제조사 KBF의 지분 77.01%를 인수했다.

2021년에는 친환경 플라스틱 컴파운드 소재 기업 코프라를 품기위해 2500억원을 투자했다. 지분 44% 인수에 1800억원이 사용됐고 코프라가 발행하는 전환사채와 신주인수권부사채에 약 700억원을 투입됐다.

소재사업에 필요한 재원을 확보한 BGF그룹은 그룹 내 계열사 간의 합병을 단행하며 지배구조를 재편하기도 했다. 옛 BGF에코바이오를 코프라의 자회사로 편입시키는 게 골자였으며 사명 또한 이 시기에 BGF에코머티리얼즈로 변경됐다.

이러한 BGF에코머티리얼즈는 올해 5월 소재 전문 기업인 KNW와 그 자회사를 인수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또 한 번 확장하기도 했다. KNW는 반도체와 특수가스 등을 제조하는 기업이다. BGF에코머티리얼즈는 기업 인수를 위해 총 1453억원의 자금을 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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