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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분석

홍정국호 BGF리테일, '디지털 전환' 힘실렸다

디지털 총괄하는 혁신부문장 이사회 진입, 대표 산하에 BI실 신설

변세영 기자  2024-05-30 14:49:17
편의점 CU를 전개하는 BGF리테일이 온·오프라인을 연결하는 디지털 경쟁력 강화에 매진하고 있다. 자체 편의점 애플리케이션(앱) 혜택을 확대하고 관련 서비스를 개편하는 방식으로 월간활성이용자수(MAU)를 늘리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이사회에 마케팅과 DX(디지털 전환)를 총괄하는 혁신부문장이 새롭게 이름을 올리면서 더욱 힘이 실린 것으로 분석된다.

30일 BGF리테일에 따르면 최근 ‘포켓CU'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약 4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2022년 300만명 수준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증가 폭이 가파르다는 설명이다. 포켓CU는 지난 2012년 출범한 BGF리테일 멤버십 전용앱으로 앱에서 재고조회와 퀵배달, 편의점 픽업서비스, 예약구매 등이 가능한 게 특징이다.

최근에는 포켓CU 서비스를 강화하며 호응을 얻었다. 가령 자체 앱에서 전개하는 구독 서비스 할인율을 높이거나 데일리샷이나 컬리로 주류 픽업 연계 채널을 확대하는 등이 그 예시다. 편의점업계가 자체 앱에 힘을 주는 이유는 고객을 락인(Lock-In)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 자체 앱은 자사 편의점 이용을 늘려 충성고객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긍정적이다.


디지털 부문의 중요도는 이사회 구성만 봐도 알 수 있다. 현재 BGF리테일 사내이사진은 민승배 대표를 비롯해 홍정국 부회장, 송지택 전무 총 3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2024 정기인사를 기점으로 홍석조 BGF그룹 회장의 장남인 홍정국 BGF 대표가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BGF리테일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기존에 홍 부회장은 BGF리테일 기타비상무이사로만 이사회에 이름을 올렸지만 상근직인 사내이사로 전환되면서 무게감이 달라졌다.

무엇보다 혁신부문장인 송지택 전무가 신규로 사내이사에 선임됐다는 점을 눈여겨볼 만하다. 이건준 전 대표가 퇴임하면서 생긴 이사회 공백을 송 전무가 채우게 된 것이다. 1965년생인 송 전무는 글로벌 컨설팅 전문기업 액센츄어 출신으로 ERP 사업 총괄 파트너를 역임하다 2010년대 중반 BGF그룹에 입사했다. BGF리테일 정보시스템본부장을 거쳐 BGF네트웍스 사내이사 등을 거쳤다.

BGF리테일 조직도를 살펴보면 사업 조직은 크게 경영지원부문, 혁신부문, 상품·해외사업부문, 영업·개발부문 4개 부문으로 가지가 뻗어있다. 혁신부문에는 마케팅실과 정보시스템본부, DX실이 배치되어 있다.


DX실과 마케팅실은 모두 임원급 수석이 리딩하고 있다. 김석환 수석이 이끄는 DX실은 포켓CU를 관리하고 전담하는 조직이다. 지난해 자체 선불충전 간편결제 서비스 CU머니 등을 고안한 것도 DX실이다.

홍 부회장과 민 대표 산하에 BI(Business Innovation)팀을 신설한 것도 BGF리테일의 디지털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지난해 연말 신설된 BI팀은 인공지능이나 정보통신(IT) 기술을 활용해 사내 전반의 업무 프로세스를 고도화하고 편의점 현장의 영업환경을 효율화하는 작업을 수행한다.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고자 홍 부회장이 주도적으로 BI팀을 구축한 것으로 전해진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혁신본부에는 마케팅실과 최근에 힘을 싣고 있는 DX실 등이 속해있다”면서 “혁신부문장은 디지털 시스템과 마케팅을 총괄하는 역할을 수행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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